최근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에서 경찰, 검찰 등 법 집행기관을 사칭해 가상화폐를 갈취하는 사기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디스프링스 경찰에 따르면 올해 신원 도용 범죄를 제외하고 사기 피해 신고를 353건 이상 접수했는데, 이중 가상화폐로 발생한 피해가 커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샌디스프링스 경찰은 “사기꾼이 피해자를 속여 많은 양의 현금을 인출하도록 한 후 암호화폐 ATM(현금자동입출금기) 또는 BTM(비트코인 거래기)를 통해 이체하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노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ATM를 통해 현금으로 암호화폐를 구매하거나 매각할 수 있다.
사기꾼들은 피해자에게 배심원 의무를 잊었다거나, 친척이 감옥에 있다며 돈을 바로 보내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협박’한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BTM이 있는 곳으로 가서 현금을 암호화폐로 환전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샌디스프링스 경찰의 레온 밀홀랜드 서전트는 지역매체채널2액션뉴스에 “사기꾼들이 알려준 주소로 암호화폐를 보내면 정말 추적하기 어렵다”며 평균 손실액은 1만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이와 같은 사기 피해 금액은 약 6500만달러인 것으로 파악됐다.
샌디스프링스 시의회는 4일 이러한 사기 피해를 막고자 경찰이 조지아내 허가를 받지 않은 BTM과 암호화폐 ATM을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앞으로 ATM이 설치돼 있는 주유소 등에서는 “법 집행 기관은 암호화폐로 돈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게시해야 한다. 안내문을 설치하지 않으면 500달러 벌금이 부과된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암호화폐를 보내기 전에 경찰에 먼저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암호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타깃이 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