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약물남용에 대해서도 대화해야
조지아주에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은 ‘교육의 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모리대 공중보건대학원이 최근 18세 미만 자녀를 키우는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 양육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교육(39%), 소셜미디어(34%), 또래 괴롭힘(32%) 순으로 꼽혔다.
부모의 고민은 인종과 거주지역에 따라 조금씩 편차를 보인다. 먼저 아시아계 부모의 경우 교육(50%)과 또래 괴롭힘(47%)에 대한 걱정이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정신건강(14%)과 약물 남용(16%) 문제에 대한 걱정은 적었다.
총기폭력에 대한 불안은 흑인(38%)과 히스패닉(47%) 부모가 눈에 띄게 높다. 농촌 지역은 총기폭력보다 마약 남용을 우려하는 학부모가 더 많았다. 백인 학부모는 인종 중 유일하게 야외활동과 건강한 식습관(28%)을 주요 관심사로 꼽았다.
청소년의 정신건강도 부모의 큰 걱정거리 중 하나다. 설문에 답한 부모의 17%는 자녀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외 불안 장애(15%)와 우울증(5%)도 높게 보고됐다. 정식 진단을 받진 않았지만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응답까지 합치면 잠재 환자는 ADHD 25%, 불안 장애 31%, 우울증 15%로 크게 늘어난다. 아시아계의 경우 응답자의 21%가 자녀가 정신적 문제를 앓고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에선 정신건강을 둘러싼 부모들의 잘못된 인식도 드러났다. 부모의 87%는 자녀와 자살을 주제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90%는 위험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20%는 자녀와 자살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가 오히려 자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아시아계는 인종집단 중 가장 높은 비율(31%)로 자녀가 자살 위험군에 속할 때 어떻게 도와야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정신질환을 앓는 자녀 또는 부모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두렵다고 답한 이도 평균(11%)의 두배 가량인 20%에 달한다. 보고서는 “연구에 따르면 자녀와 자살에 대해 대화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다”며 “대화를 두려워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약물 남용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다. 부모의 44%만이 자녀에게 펜타닐 과다 복용 문제에 대해 교육했다고 답했다. 마약성 진통제 과다 복용시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지식을 갖춘 부모는 더 낮은 35%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