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캔턴 스트리트는 조지아 최고의 거리
쇼핑·먹거리·볼거리 등 남부 도시의 정취 가득
채터후치 강변 공원·산책로·여가시설도 장점
자유로운 ‘영혼’이라면 남부 조지아 특유의 매력이 가득한 라즈웰이 마음에 들 것이다. 라즈웰은 자연에 둘러싸여 있고, 역사도 길어 공원, 박물관, 사적지 등을 도보로 방문하기 좋다. 공원과 동네를 자전거로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 범죄율도 낮은 편이다. 작은 카페와 식당이 줄지어 있는 다운타운 ‘캔턴 거리(Canton Street)’에서 고즈넉한 라즈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역사
라즈웰 시는 라즈웰 킹이라는 사람에 의해 1839년에 설립됐다. 킹은 ‘라즈웰공업회사’를 설립하고 지역 강의 수력을 이용해 직물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했다. 현재까지 쓰이는 라즈웰 시의 로고도 여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1854년 7월 5일 도시로 공식 승격됐다.
라즈웰 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도시의 초기 주민이자 아동도서 작가였던 프랜시스 굴딩 박사가 재봉틀을 처음으로 발명했지만, 특허를 받지 못해 그의 이름이 묻혔다고 한다.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모친인 미티불록 루스벨트의 가족은 라즈웰 초대 가문 중 하나다.
라즈웰 인구는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증가, 현재 조지아에서 8번째로 큰 도시로 성장했다.
지리
라즈웰은 풀턴 카운티 북부에 있다. 북쪽으로는 밀턴, 동북쪽으로는 알파레타, 동쪽으로는 존스크릭, 동남쪽으로는 피치트리코너스, 남쪽으로는 샌디스프링스, 서쪽으로는 캅 카운티, 서북쪽으로는 마운틴파크와 접하고 있다. 라즈웰 시의 남쪽 경계는 채터후치강에 접해 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라즈웰의 총면적은 37스퀘어마일이며, 이 중 약 3%가 강 또는 호수이다. 도시는 Ga. 400 고속도로를 따라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며, 이 도로를 통해 애틀랜타로 이어진다.
인구
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라즈웰 인구 추정치는 약 9만2200명. 2020년 추정치보다는 인구가 소폭 감소했으나, 2010년 8만8300명보다는 증가했다. 여성의 인구가 50.2%이고, 18세 미만 인구는 전체의 24.4%, 65세 이상은 15.1%를 각각 차지한다. 라즈웰 주민 중 백인 인구가 65%로 가장 많다. 흑인은 11%, 아시안은 4.5%를 차지한다.
오너가 살고 있는 주택이 전체의 71%를 넘는다. 주택의 중간값은 52만500달러 정도, 렌트 중간값은 1707달러다. 2019~2023년 가구당 2.6명이 산다. 같은 기간 25세 이상 성인 중 고졸 이상 주민은 약 95%, 대졸 이상은 62.8% 인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가구 중위소득은 12만4400달러였다.
공원·자연
라즈웰에는 13개의 공원이 있으며, 면적은 총 900에이커에 달한다. 채터후치 강변에 있는 만큼, 다양한 산책로, 자연센터, 물놀이 장소를 갖추고 있다. 이스트 라즈웰 공원, 서쪽에 있는 라즈웰 에어리아 공원 등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채터후치 자연센터(Chattahoochee Nature Center·위 사진)에서는 카누, 등산은 물론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정원도 거닐 수 있다. 이 곳은 127에이커 규모의 비영리 환경 교육센터로, 수상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소풍을 즐기거나, 자생 식물 정원에서 나비를 따라다닐 수도 있으며, 과학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주차는 무료지만, 입장료를 따로 내야 한다. ▶주소=9135 Willeo Rd, Roswell
[출처 라즈웰 관광청 페이스북]
난타할라 아웃도어센터(Nantahala Outdoor Center·NOC)의 라즈웰지점에서 래프팅, 튜빙, 카약, 패들보드 등의 장비를 빌려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청소년 여름캠프도 마련돼 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NOC는 라즈웰에서 유일하게 야외 및 강변 액티비티를 제공하는 업체로서, 채터후치 강 국립 휴양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잘리아공원, 돈 화이트 기념 공원에 위치해 있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수중 스포츠부터 전기자전거 대여까지 다양하다. ▶주소=203 Azalea Dr, Roswell
그냥 산책만 하고 싶다면 라즈웰 리버워크(Roswell Riverwalk·위 사진)를 찾아도 좋다. 채터후치 강변을 따라 놓인 다목적 그린웨이로, 아잘리아 드라이브에서 월레오 로드까지 불 슬루스 호수를 가로지르는 산책로의 일부다. 젖지 않고 강가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소=9100 Willeo Road, Roswell
다운타운
다운타운 라즈웰은 도시 중심부의 역사 지구로 쇼핑, 식사, 관광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매력적인 거리, 유서 깊은 저택, 부티크 상점, 미술관, 다양한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다. 다운타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랜드마크는 라즈웰 타운 광장으로, 이곳에서 여러 가지 축제가 열린다. 또 라즈웰 문화 예술센터가 있고,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파머스 앤 아티잔마켓도 다운타운에서 열린다. 라즈웰만의 ‘매력적인 남부 도시’ 감성을 느끼고 싶으면 다운타운을 들러야 한다.
[출처 라즈웰 관광청 페이스북]
다운타운을 관통하는 캔턴 거리(Canton Street)는 주민들뿐 아니라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명소다. 이 거리는 노천카페, 레스토랑, 부티크 등이 즐비한 곳으로, 조지아 최고의 거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고 낮은 건물들이 줄지어 있어 걸어 다니면서 식당을 골라보는 재미도 있다. 4~10월은 매달 셋째 주 목요일에 무료 축제인 ‘얼라이브 인 라즈웰’이 이곳에서 열린다.
‘라즈웰공업회사’의 공장 유적(위 사진)도 아직 남아있다. 올드 밀 공원에 있는 공장 유적은 1839년 세워진 뒤 남북전쟁 중 불타버린 잔해가 남아 있다. 아직도 웨딩사진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다수의 양조장이 있지만, 가장 처음 생긴 곳은 ‘게이트 시티 브루잉 컴퍼니’(43 Magnolia St. )다. 정비소 2개를 합쳐 만든 이곳은 20여종의 수제 생맥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주말마다 라이브 공연도 하고 있다. 라즈웰의 역사와 로컬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밤에는 유령 투어(610 Atlanta St.)를 제공한다. 1마일 길이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저택과 방직 노동자들이 지냈던 초라한 아파트가 나온다. 이곳에서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있다. 관심 있는 사람은 예약하면 된다.
주거환경
니시닷컴은 라즈웰에 ‘A+’ 점수를 주며 조지아에서 6번째로 살기 좋은 교외 도시로 선정했다. 특히 공립학교, 가족 친화적인 환경, 다양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라즈웰은 미국 다른 지역에 비해 폭력범죄와 재산 범죄가 모두 현저히 낮은 안전한 도시로 꼽힌다. 또 반려동물 기르기에 좋고, 같이 산책하기에도 좋다. 라즈웰 공립학교의 평판도 꽤 좋은 편이다. 도시의 인구 밀도가 낮아 학생 대 교사 비율이 15대 1로 높지 않다. 스윗 애플, 마운틴 파크 등의 초등학교가 있고, 라즈웰 고등학교는 조지아주 상위 20위 안에 드는 곳이다.
다만, 인근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아 교통체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불만이 있고, 생활비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온라인 매체 ‘홈 앤 머니’에 따르면 전국 평균 생활비보다 라즈웰의 생활비가 약 25% 높다. 주택 가격이 높은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