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년 역사의 ‘과일 명가’ 델몬트 푸즈(Del Monte Foods)가 미국에서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갔다.
델몬트 푸즈는 과일·채소 통조림 브랜드 델몬트를 비롯해 육수 브랜드 칼리지 인, 차 브랜드 조이바 등을 보유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델몬트 푸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주요 채권자들과 합의에 따라 미국 뉴저지 파산법원에 파산법 ‘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방 파산법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 등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다.
회사 측은 9억1250만 달러(약 1조2400억 원) 규모의 운영 자금을 확보했으며 파산 절차 동안 회사 운영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델몬트푸드가 뉴저지 파산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회사의 자산과 부채는 10억~100억 달러 규모로 채권자 수는 1만 명에서 2만 5000명으로 추정된다.
그레그 롱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가능한 옵션을 철저히 평가한 결과 법원 감독 아래 매각 절차가 회생 속도를 높이고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델몬트 푸즈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파산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일부 해외 자회사는 이번 파산보호 절차에 포함되지 않으며 평소처럼 계속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델몬트는 지난해 1월 케냐 농장에서 파인애플 도둑을 구타해 여러 차례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으로 인권 유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2021년 9월 경비원들이 농장 내 공공도로를 지나던 버스 탑승객을 무차별 구타하는 등 주변 주민들의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다국적 기업인 델몬트는 개발도상국의 값싼 노동력으로 전 세계에 납품할 과일을 생산하는 ‘플랜테이션’ 농업을 주도한 회사다. 케냐 농장의 폭력 사건 외에도 노동력 착취, 아동 노동 등 인권 침해 논란에 지속적으로 휩싸여 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