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돈이 얼마나 있어야 ‘부자’로 불릴 수 있을까?
금융회사 찰스 슈왑이 발표한 연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부유한 미국인으로 인정받으려면 평균 순자산 230만 달러가 있어야 한다. 순자산은 총 자산에서 부채를 뺀 액수다.
응답자의 63%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부자가 되려면 돈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 인플레이션(73%), 경기 악화(62%), 세금 인상(48%) 등이 꼽혔다. 응답자의 43%는 금리 상승과 대출조건 악화로 부를 축적하기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연도별 ‘부자’로 불리기 위한 순자산(왼쪽)과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금액. [찰스 슈왑 홈페이지 캡처]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위해 필요한 금액’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83만9000달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77만8000달러보다 증가한 수치이지만, 2023년 100만 달러보다는 줄었다.
미국인들이 부를 단순한 돈 이상으로 여긴다는 점도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45%는 재정적 성공만큼이나 행복에 동일한 가치를 뒀다.
또 대다수의 미국인이 행복과 웰빙에 관해서 자신이 부유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관계의 질(83%), 행복(83%), 자유시간(81%)의 측면에서 부유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세대별 차이도 있었다. 가장 어린 Z세대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이 가장 낮았으며, 젊은 세대일수록 자신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에 더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Z세대 43%, 밀레니얼의 42%는 자신이 부를 얻을 것이라고, 또는 이미 부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반면, X세대의 33%, 베이비붐의 20%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세대별로 ‘재정적으로 여유롭기 위해’ 필요한 금액이 달랐다. [찰스 슈왑 홈페이지 캡처]
전체적으로 48%는 이미 재정적으로 안정돼 있거나 앞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으며, 25%는 재정적 안정을 달성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앞으로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