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애도 물결 속… ‘이례적 국가 예우’눈길
원로 배우이자 국민배우 故 이순재 전 국회의원이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0세. 대중과 동료들의 깊은 애도 속에, 대통령까지 직접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정부가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긴급 추서하며 ‘국가적 예우’가 이어지고 있다. 문화예술인에게 이처럼 빠르게 최고의 훈장을 추서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그가 남긴 발자취의 무게를 다시금 실감하게 한다.
대통령의 즉각 추모… “평생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인 분”
빈소에는 이날 가장 먼저 ‘대통령 이재명’이라고 적힌 대형 근조화환이 도착했고, 튀르키예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직접 애도했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국민배우 이순재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평생 연기에 전념하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이신 분.”“선생님의 표정과 목소리가 여전히 생생하다. 부디 평안히 쉬십시오.”이라고 추모했다.
‘국민배우에게 국가가 마지막 예우를 다했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온라인에서는“대통령이 직접 추모하는 건 이례적인 일”,“그만큼 이순재는 나라 전체의 배우였다”라는 여론이 확산됐다.
정부, 이례적 속도로 ‘금관문화훈장(1등급)’ 추서
문화체육관광부는 같은 날 최휘영 장관이 직접 서울아산병원 빈소를 찾아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배우가 금관문화훈장을 받는 것은 윤여정(2021), 이정재(2022)에 이어 3년 만이다.
문체부는 추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1956년 데뷔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연극·드라마·영화·예능을 아우른 최고참 현역 배우였다.” “140편이 넘는 작품에서 연기에 대한 진정성과 인간적인 모습으로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았다.”“후학 양성과 의정 활동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문화예술인이었다.”는 것.
최휘영 장관은 “칠십 년의 세월 동안 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남긴 발자취는 길이 기억될 것”이라며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전했다.
문화예술인에게 최고의 문화훈장을 ‘별세 당일’ 추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대중 사이에서는“국가가 마지막까지 이순재를 지켰다”,“그야말로 국민 아버지의 예우” 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시대를 닫다… 그러나 그가 남긴 작품과 정신은 남는다
1956년 데뷔부터 2024년 생애 마지막 대상까지. 고 이순재는 70년에 가까운 시간을 ‘연기’와 ‘국민’에게 바쳤다.그가 남긴 명작과 철학은 후배 연기자들에게 가장 든든한 유산이고, 한국 드라마·연극의 역사이기도 하다.
국민이 가장 사랑한 배우, 국가가 마지막까지 예우한 예술가.그는 이제 대한민국 문화사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한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김수형 기자 ssu08185@osen.co.kr
![이미지 사진 [연합뉴스]](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5/11/이순재1-1-750x43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