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총기를 들고 침입한 남성을 맨몸으로 제압했다.
15일 미국 NBC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쯤 오클라호마주 폴스밸리 고등학교에 반자동 권총 두 정을 소지한 괴한이 침입했다.
괴한은 학교 로비에서 “모두 바닥에 엎드리라”고 외치고 한 학생을 향해 권총을 겨누고 쏘려 했으나 총기가 오작동하며 실패에 그쳤다. 이 학생이 총을 쏘지 말아 달라고 빌자, 괴한은 학생이 학교 밖으로 나가도록 허락했다. 이후 괴한은 총을 고쳐 다른 학생을 향해 쏘았으나 빗나갔다.
그 사이 총성을 듣게 된 교장 커크 무어는 교무실에서 뛰쳐나와 괴한을 보자마자 맨몸으로 망설임 없이 달려들었다. 괴한을 넘어뜨린 무어 교장은 그의 양손을 붙잡고 총을 쏠 수 없게 만들었다.
몸싸움이 격해지자 괴한은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뒤이어 나타난 학교 관계자가 총을 발로 차 멀리 떨어뜨려 두었다. 괴한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교장은 오른쪽 다리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에 들이닥친 괴한은 지난해 해당 학교를 졸업한 빅토르 리 호킨스(20)로 확인됐다. 호킨스는 경찰에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처럼 교직원과 학생을 모두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호킨스가 언급한 컬럼바인 고교 총격 사건은 1999년 콜로라도주의 고등학교에서 재학생 2명이 학교 내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를 벌이며 13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범행을 벌인 이들은 도서관에서 목숨을 끊었다.
호킨스는 살인 미수, 총기를 겨눈 혐의, 공공 집회에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돈 메이폴스밸리 경찰서장은 무어의 행동을 칭찬하며 “그가 아이들의 생명을 구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