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51)이 어린 시절 가정 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1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테론은 어린 시절 부친에게 가정 폭력을 당했다고 한다.
테론은 “꽤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과 친구들의 집이 다르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며 “아주 어렸을 때 술에 취한 사람들을 보고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테론의 아버지는 종종 만취한 채로 집에 들어왔다고 한다. 테론은 “그러면 집안이 난장판이 되고 시끄러워졌다”고 했다.
테론은 “아버지는 무서웠다. 나를 때리거나 벽에 밀치지는 않았지만, 음주 운전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하곤 했다. 언어폭력도 심했고, 협박도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사망하던 당시 상황도 떠올렸다. 테론은 “열다섯 살 때였다. 아버지가 차를 몰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며 “아버지는 문을 부수고 들어오며 우리를 죽이겠다고 했다. 아버지가 첫 번째 문을 부수고 들어오자마자 엄마는 금고로 달려가 총을 꺼냈다”고 떠올렸다.
이어 “엄마는 내 방으로 들어왔고, 우리는 문에 잠금장치가 없어서 몸으로 문을 막고 있었다”며 “아버지는 문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으나 단 한 발도 우리를 맞추지는 못했다. 우리를 죽이겠다는 메시지는 분명했다”고 전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테론의 어머니는 남편을 향해 총을 쐈고, 이 사건으로 테론의 아버지는 사망했다. 테론의 어머니는 정당방위가 인정돼 기소되지 않았다고 한다.
테론은 “안타깝지만 이건 드문 일이 아니다. 많은 가정에서 흔히 일어난다”며 “아무도 그들이 처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론은 “트라우마가 나를 규정짓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폭력 예방 운동가로 활동해왔으며,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는 활동도 오랜 기간 해왔다.
그는 “그날 밤의 사건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며 “돌이켜 생각해 보니, 충격에서 벗어나고 나서야 어머니가 제 목숨을 구해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일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만 겪은 줄 알았다. 이제는 더는 이런 일에 시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