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최전선에 배치된 군인들이 제대로 식량과 물을 공급받지 못해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하게 말라버린 사진이 공개됐다. 우크라 군 당국은 부대 보급 관리를 책임지던 지휘관을 해임했다.
지난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제14독립기계화여단 소속 병사의 아내인 아나스타시야 실추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병사들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불거졌다. 공개된 사진 속 남성 4명은 생기 없는 창백한 얼굴에 갈비뼈가 훤히 드러났고, 팔다리가 앙상하게 마른 모습이었다.
실추크에 따르면 이들은 북동부 쿠피얀스크 인근 오스킬강 진지에서 8개월간 주둔해왔다. 실추크는 “전선에 도착했을 당시 병사들의 몸무게는 80~90kg이 넘었는데, 지금은 50kg 정도밖에 나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당 부대는 식량과 의약품을 드론으로만 공수할 수 있었는데, 한 차례 보급이 이뤄진 뒤 10일 동안 식량이 도착하지 않아 병사들이 생존을 위해 빗물과 눈을 녹여 마시며 버텼다고 실추크는 주장했다.
그는 “이들이 가장 오랫동안 굶었던 날은 17일이었다. 아무도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며 “남편은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다고 소리치며 애원했다. 이 문제는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병사의 딸도 병사들이 극도로 어려움 상황에 놓여 있다며 “전사들이 굶주림으로 의식을 잃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진상조사 끝에 병사 급식을 책임지던 지휘관을 교체했다. 해당 부대는 보급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주둔지가 적진과 매우 가까이에 있어 공수 공급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군사 장비보다 식량, 탄약 등 군수 보급로 차단에 주력하고 있어 보급이 더 어렵다고 부연했다.
군 당국의 조치 이후 현지 상황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추크는 “새로 부임한 지휘관이 우리에게 상황이 해결되고 있다고 전화했다”며 “실제로 그래 보인다. 남편이 지난 8개월 동안 먹었던 것보다 더 많이 먹었다고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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