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20분 이하 건수는 20% 정도 불과
주요 대형 병원 응급실 ‘과밀 위험’ 수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응급실 과밀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구급차 환자들이 병원 밖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8일 조지아 보건부 자료를 바탕으로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한 뒤 응급실 의료진에게 환자를 인계하기까지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월 타임(wall time)’ 또는 ‘환자 인계 대기 시간(patient offload time)’은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한 시점부터 환자가 응급실 의료진에게 공식 인계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주 보건부는 지난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병원과 응급의료서비스(EMS) 간 협력과 대기시간 개선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보건부의 목표는 전체 구급차 도착 건수 중 90% 이상 사례에서 환자 인계 시간을 20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올해 1~3월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주요 병원들은 이 목표에 크게 미달했다.
디캡, 풀턴, 캅, 클레이턴, 귀넷 카운티 병원들은 평균적으로 전체 사례의 단 44%만 20분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그레이디 메모리얼 병원은 20분 이하 건수가 23%에 불과했다. 또 에모리 디케이터 병원은 22%, 에모리 힐랜데일 병원은 19%로 조지아 전역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들 병원에서는 전체 사례 중 한 시간 이상 대기한 건수는 10%에 달했다.
보건부의 마이클 B. 존슨 EMS·외상센터 책임자인 병원과 응급의료서비스 책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치료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병원과 EMS 기관들이 지속적인 인력난과 자원 부족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병상 확보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응급실 과밀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에모리 디케이터 병원과 에모리 힐랜데일 병원은 응급실 과밀도 지수에서 모두 ‘과밀 위험 수준’으로 분류됐다.
에모리 병원그룹은 이메일을 통해 “전국적으로 응급실이 환자 인계 지연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높은 환자 수요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새로운 환자 평가 시스템과 환자 인수팀 운영을 통해 인계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반경 20마일 내 유일한 레벨1 외상센터인 그레이디 메모리얼 병원 역시 ‘과밀 위험’ 상태다. 지난 1~3월 사이 그레이디 병원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병원 중 가장 많은 1만3000건이 넘는 응급 환자를 받아 진료했다. 두 번째로 많은 병원은 웰스타 케네스톤 리저널 메디컬 센터로 9400건을 기록했다.
디캡 카운티가 응급차 서비스 개선을 위해 의뢰한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카운티 내 구급차 환자의 절반은 결국 그레이디, 에모리 디케이터, 에모리 힐랜데일 세 병원 중 한 곳으로 이송된다. 디캡 소방국 멜빈 카터 국장 대행은 “병원 환자 인계 지연은 여전히 카운티 전역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1억3600만명이 응급실을 방문하며, 이 가운데 약 2000만명은 구급차로 이송된다. 하지만 응급실 병상 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과밀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김지민 기자
![애틀랜타 반경 20마일 내 유일한 레벨1 외상센터인 그레이디 메모리얼 병원. [구글맵 캡처]](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5/그레이디-병원-응급실-구글맵-750x37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