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일 야간 거래에서 1530원을 넘어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이다.
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19시49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9% 오른(원화가치는 하락) 1530.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야간 거래 제도가 도입된 지 1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00원대 환율은 5월 15일부터 이날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채 끝나지 않았던 2009년 2~3월 1500원대 환율이 11거래일 이어진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포인트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 역시 159엔대 중반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통화 가치가 전반적으로 동반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서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달러를 많이 가져간 영향도 컸다. 일본의 무역수지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매도, 달러 매수를 부추긴 점도 한몫했다. 원화와 엔화는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중동의 전황과 외인 매도세의 지속 여부에 따라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경고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1500원 방어선이 무너진 이후 저항선이 헐거워진 상태”라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고물가 국면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유가와 고환율로 수입물가가 오르면 생산자물가를 밀어 올리고,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서울 외환시장은 오는 7월부터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되는데, 심야 시간대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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