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90분 넘게 기다렸지만 의사는 만나지도 못했다. 그러나 병원이 청구한 비용은 4914달러였다.
ABC7 뉴스는 북가주 페어필드의 크리스티나 라미레즈가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응급실을 찾았다가 진료 없이 귀가한 뒤 거액의 병원비 청구서를 받아 논란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가족 여행을 다녀온 뒤 아들이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자 라미레즈는 곧바로 응급실로 달려갔다. 병원 측은 아이의 체중과 활력징후를 측정하고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부착한 뒤 혈액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90분이 지나도록 실제 검사나 진료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라미레즈는 “90분 넘게 기다렸지만 별다른 진료나 처치를 받지 못했다”며 결국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떠났다고 말했다.
아들의 상태는 이후 호전됐지만 몇 달 뒤 병원에서 4914달러의 청구서가 날아왔다. 보험 적용 후에도 본인 부담금은 737달러에 달했다.
라미레즈는 “체중과 활력징후를 측정한 것이 전부였다”며 “어떻게 이런 금액이 청구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응급실 비용이 실제 진료나 치료 결과가 아니라 의료진 투입 시간과 시설·장비 사용 등 병원 자원 활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전국응급의학회(ACEP)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용을 책정하며, 검사나 치료가 완료되기 전에 환자가 퇴원하더라도 이미 제공된 서비스에 대해서는 비용이 청구될 수 있다고 밝혔다.
라미레즈는 병원 측에 세부 청구 내역을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서비스 항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진 뒤 병원 측은 청구 금액의 20%를 감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비 분석업체 코스트키츠(CostKits)에 따르면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민간보험 가입자가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비용은 일반적으로 301~693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시설 이용료의 중간값은 296달러였다.
병원별 비용 차이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실마의 올리브뷰-UCLA 메디컬센터는 응급실 이용료가 50달러인 반면, 레딩의 머시 메디컬센터는 2만2368달러에 달해 최대 447배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 중간 비용은 베이커스필드가 164달러, LA가 414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트키츠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응급실 대신 어전트케어(Urgent Care)를 이용할 경우 의료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경우 비용은 응급실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한길 기자
![라미레즈와 생후 9개월 아들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BC7 캡처]](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6/응급실-750x49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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