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평균 자녀 2.3명에서 줄어, 보육비 지원 등 필요
미국의 20~30대 청년층도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평생 계획하는 자녀 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세에서 39세 사이의 남녀가 평균적으로 낳을 계획인 자녀 수는 2023년 기준 1.8명으로 파악됐다. 2012년 조사 당시에는 20~39세 남녀가 계획하는 평균 자녀 수가 2.3명으로 조사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청년층이 계획하는 자녀 수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는 쭉 2.3명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과 고물가 시대를 겪으면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20~30대 성인들이 계획하는 자녀 수 감소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평생 계획하는 자녀 수가 남성 그룹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20~24세 여성들이 2002년 당시 계획한 평균 자녀 수는 2.4명 수준이었지만 2012년 2.3명, 2023년에는 1.5명으로 뚝 떨어졌다.
또한 4년제 대학 학위를 소지한 여성의 경우, 학위를 갖고 있지 않은 여성보다 계획하는 자녀 수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기준, 퓨리서치센터가 25~39세 여성에게 질문한 결과 대학학위 소지자의 경우 평균적으로 자녀를 1.7명 계획하고 있지만, 대학 학위가 없는 여성은 평균 2.2명을 낳을 것으로 계획했다. 다만 남성의 경우 교육 수준에 따라 계획하는 자녀 수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청년층이 앞으로 낳을 계획인 자녀 수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자녀를 한 명 이상 낳거나 낳을 계획을 갖고 있는 20대와 30대 성인 비율도 줄었다.
2023년에는 남성의 76%, 여성 77%이 최소한 한 명의 자녀를 낳았거나 가질 계획이었다. 2012년 당시에만 해도 10명 중 9명이 이미 자녀를 낳았거나 낳을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훨씬 줄어든 수준이다.
청년층이 자녀 계획과 관련해 정부에 가장 많이 바라는 부분은 보육 지원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국 성인들 중 60%는 “무료 보육을 제공하는 것이 더 많은 사람이 아이를 갖도록 장려하는 데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 고용주에게 유급가족휴가 제공 의무화(51%), 더 많은 자녀세액공제혜택 제공(49%) 등을 지지하는 비율도 높았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