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패션 거장’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91)가 사망했다.
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마니 그룹은 성명을 통해 “무한한 슬픔 속에, 창립자이자 창조자이며 끊임없는 원동력이었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별세를 알린다”고 발표했다. 아르마니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기에 자녀는 없다.
아르마니는 공동 창업자인 세르지오 갈레오티와 함께 1975년 ‘조르지오 아르마니 S.P.A’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갈레오티가 1985년에 사망한 뒤엔 혼자 회사를 이끌어 왔다.
패션계에서 아르마니는 모던한 이탈리아 스타일과 우아함의 상징으로 평가받아 왔다. 디자이너로서의 감각과 사업가로서의 통찰력을 통해 아르마니 그룹이 연간 약 23억 유로(약 3조 734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옷부터 향수·화장품·가구·호텔·레스토랑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까지도 활발히 활동했던 그는 지난 6월 처음으로 밀라노 남성 패션위크에서 아르마니 브랜드 쇼에 불참했다. 그는 ‘레 조르지오(Re Giorgio·조르지오 왕)’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광고부터 런웨이 직전 모델의 머리 손질까지 모든 작업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AP통신은 “알려지지 않은 건강 문제로 회복 중이었다”고 전했다.
아르마니 그룹을 이끌 후계자로는 아르마니의 오랜 연인으로서 남성복 브랜드를 이끌어온 판탈 레오 델로르코와 여성복을 담당하는 조카 실바나 아르마니가 거론된다. AP통신은 “아르마니는 오랫동안 후계 구상을 해 왔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르마니 그룹 측은 오는 6일과 7일 밀라노에 조문 공간을 마련하고, 이후 비공개 장례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