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미첼 등 역사적 인물 많아
애틀랜타의 역사적인 시립 오클랜드 묘지에 145년 만에 처음으로 유골 안치 자리를 예약할 수 있게 됐다.
오클랜드 역사재단은 오클랜드 묘지 남동쪽 콜럼버리엄(columbarium·유골안치소) 조성 계획을 공개하며, 마거릿 미첼, 메이너드 잭슨, 바비 존스 등 애틀랜타의 역사적인 인물들과 함께 묻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콜럼버리엄은 오클랜드 묘지의 남동쪽 코너 참나무들 그늘 아래, 1800년대의 묘비들이 둘러싸인 약 150피트 길이의 땅 한 구획에 조성된다.
12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이곳 주민인 수잔과 데이브 쿠피엑 부부는 1880년 이래 처음으로 제공되는 기회를 잡아 안식처를 구입했다는 사실에 마음의 위안을 느꼈다. “우리가 이곳을 알게 된 이후로 묘지 자리를 구할 수 없었는데 그래서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라고 은퇴한 델타 항공사 파일럿인 데이브 쿠피엑(65)씨는 말했다.
오클랜드는 애틀랜타 시가 처음 만든 시립 묘지이자 가장 오래된 녹지 공간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 마거릿 미첼, 애틀랜타의 첫 흑인 시장 메이너드 잭슨, 골프 스타 바비 존스, 남북전쟁의 양측 군인 수천 명 등이 이곳에 안장돼 있다. 2020년에는 컨트리 음악 스타 케니 로저스가 사망 후 가족이 사적으로 다른 가족의 구역을 구입해 안치됐다.
오클랜드 묘지에는 총 약 7만여명이 안장돼 있으며, 매년 최대 25명까지 신규 안장이 허용된다. 새 콜럼버리엄은 화강암으로 된 4개의 구조물로 지어지며, 각각은 무덤과 비슷한 형태로 총 270개의 안치 공간이 마련된다. 가격은 공간 크기와 지면 높이에 따라 6000달러에서 4만달러까지 다양하다.
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