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여성이 서울 홍대 거리를 걷다 처음 보는 남성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사진을 공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대만 FTV 등 현지 언론은 구독자 46만명을 보유한 대만 유튜버 류리잉이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야간 유흥지로 꼽혀온 홍대 상권에서 낯선 남성의 접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뺨을 세게 맞고, 심지어 폭행을 당해 팔다리에 멍이 들고 손가락이 골절됐다”고 보도했다.
류리잉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폭행당한 사진을 공개했다. 양손과 양다리에는 큰 멍이 들었고, 피부에는 할퀸 자국이 남았다. 류리잉은 소셜미디어에서 “홍대 거리에서 남성의 헌팅과 ‘함께 자자’는 요구를 거절했더니 느닷없이 뺨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경찰은 정말 형편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를 친구와 걷고 있던 류리잉은 남성 2명이 “같이 하룻밤을 보내자”며 접근해오자 거절했다. 그러나 한 남성은 친구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신체 접촉까지 시도했다. 류리잉은 “제 친구를 만지지 마라. 아무 관계도 아니지 않냐”고 제지했지만 남성은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고 한다. 화가 난 류리잉은 남성에게 욕을 했고, 남성은 류리잉의 뺨과 팔다리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류리잉은 “경찰은 CCTV 확인이나 체포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제 여권번호만 확인한 뒤 가해자들을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류리잉은 평소 홍대 상권에서 즐길 거리를 소개하는 콘텐트를 꾸준히 올려왔다고 한다. 매체는 “네티즌들은 류리잉의 소식에 ‘예전에 한국에 갔을 때도 두 남자가 자꾸 골목으로 따라왔다’며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보도하면서 “한국의 헌팅 문화가 예상치 못한 폭력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전했다.
한일 여행 전문가 왕바이완은 매체 인터뷰에서 “여행 중 낯선 사람이 다가와 말을 걸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며 “상대가 돈을 노리는 건지, 성적인 목적을 가진 건지 알 수 없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매체는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길거리 폭행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한다”며 “하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고 현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행할 경우, 낯선 이의 접근에는 경계를 높이고 대화를 피하는 것이 신변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