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브랜드 가치 높이려면
한국 기업·기관 동참이 절실”
동남부 최대 규모 코리안 페스티벌이 지난 4~5일 조지아주 로렌스빌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한국 추석 명절 기간, 한가위 들뜬 분위기를 느끼기 힘든 타국에서 10만명이 모여 우리 문화를 즐겼다. 지난 2월부터 코리안 페스티벌 재단 소속 사무국원 16명이 자원봉사자 40여명과 함께 반년 넘게 행사 기획, 섭외, 후원 모금 등의 업무를 무보수로 도맡아 만든 성과다.
8일 행사를 총괄한 이미셸 코리안 페스티벌 재단 사무총장은 “많은 정치인과 타민족 구성원이 축제를 찾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 조시 맥로린 주 상원의원 등 지역정치인 약 20명이 축제 개막식을 방문, 축사를 전달했다. 애틀랜타가 미 전역에서 손꼽는 한인 밀집 도시로 부상하면서 축제 위상이 높아진 결과다. 이 사무총장은 “봉사자 모두가 한국을 대표해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했다”고 했다. 예년과 달리 조지아한인입양인협회(KAAG), 조지아 한흑혼혈인 모임(KABA) 등의 단체를 발굴해 특별 초청하기도 했다. 이 사무총장은 “한국계라도 평생 한국을 방문해본 적 없거나 우리 문화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 많다”며 “자녀들과 함께 찾아와 ‘엄마 나라’를 소개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했다. 안순해 이사장도 이날 “축제가 세대를 잇고 문화를 잇는 소중한 다리 역할을 해냈다”고 했다.
이번 페스티벌 개최에는 40만달러 예산이 소요됐다. 입장권은 1인당 20달러였다. 내년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고, 진정한 한국 브랜드 가치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한걸음이 더 필요하다. 이 사무총장은 “축제의 공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업 및 기관 후원을 늘려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업이 각자도생하기 보단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차원에서 힘을 모아 축제를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자국에 대한 애정을 가진 동포들이 발로 뛰는 만큼, 기업들도 ‘코리안’ 정체성을 갖고 발벗고 나서달라는 당부다. 탄탄한 기업 후원은 많은 이에게 축제를 무료 개방할 수 있는 길이 된다.
이달 말 축제 결산을 마치는 재단은 벌써 내년 구상도 한창이다. 그는 “한인 차세대를 축제 기획단으로 기용해 참신하고 진취적인 대회를 만들고 싶다”며 “20만 스퀘어피트(sqft)의 축제마당이 자랑스러운 한국 브랜드로 가득 채워져 100만명 관객을 모으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