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필드 복귀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우즈는 3일 바하마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공식 기자회견에서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지 않다”며 “우선 골프를 제대로 시작한 이후에야 언제 다시 대회에 나갈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 10월 허리 수술을 받은 후 재활에 집중해 왔다. 자신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도 끝내 불참하게 됐으며 지난해 7월 디오픈 이후 정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후 그가 나간 경기는 PNC 챔피언십과 스크린골프 대회인 TGL 등 이벤트 성격의 대회뿐이었다.
기자회견 초반 우즈는 “내년 PGA 투어와 챔피언스투어에 25개 대회씩 나가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실제 재활 상황은 보다 조심스러운 단계다. 그는 “지난주부터 칩샷이나 퍼트 정도를 시작했다”며 “체육관에서 조금씩 근력 운동을 하고, 그동안 못 했던 회전 운동도 가능해졌다”고 근황을 알렸다. 이달 개최되는 PNC 챔피언십 출전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AP통신은 “우즈가 만 16세였던 1992년 이후 올해는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인 대회 출전이 전무한 해”라고 전했다.
이달 말 50세가 되는 우즈는 2026시즌부터 챔피언스투어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우즈는 챔피언스투어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TGL 역시 초반 출전은 어렵고 “3월 중순 시즌 종료 전에 나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올해 8월 PGA 투어 미래경쟁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그는 2027시즌부터 투어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즈는 “물론 그 과정에서 달걀이 쏟아지고, 깨질 수도 있다”며 “그러나 결국 모든 관계자를 위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PGA 투어는 제 어린 시절 꿈을 이룰 기회를 준 곳”이라며 “나는 골프 클럽으로 꿈을 이뤘고, 이제는 또 다른 방식으로 PGA 투어가 미래 세대에게 꿈을 실현할 무대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2027년 라이더컵 미국대표팀 단장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에 대해 아무도 나에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타이거 우즈가 지난 9월 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TGR 러닝 랩 필라델피아에서 개회식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5/12/타이거우즈-750x50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