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사람 비즈니스’ 활기 넘치는 일터 조성
거점 중심 온라인 뱅킹 주력, 동남부 확장 고려
“남가주에서 자산 규모 기준 톱3 은행으로 도약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승호 CBB뱅크 신임 행장의 LA 출근길 일성이다. 얼마나 빨리 가능하겠냐는 반문에 돌아온 답은 ‘조속히’였다.
올 3분기 CBB의 당기순익은 직전 분기보다 3.4%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두 자릿 수 감소하며 흔들렸다. 대출 포트폴리오의 성장도 사실상 정체되면서 이사회는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결국 행장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신임 행장은 최근의 부진을 두고 “진통의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정상화를 위한 조정 과정에서 진통이 있었고, 내부 관리에 집중하다 보니 실적이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이 가진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성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과거 한인은행들의 사례를 보면 자산이 30억~40억 달러 규모에 이르면 인수합병이 본격화된다”며 “갈 길은 멀지만 담대하게 움직여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자산 확대 뒤 M&A를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행장은 앞으로 추진할 과제의 핵심을 ‘업그레이드’로 규정했다.
“실적과 조직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임기 내 총자산과 직원 규모를 반드시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은행은 사람 비즈니스”라는 원칙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고객이 직원들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활기찬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며 “은행 상품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고객을 어떻게 돕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면 우수 인력을 외부에서 충원하고, 직원들이 ‘신나서 출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점 확대 전략과 관련해 박 행장은 “지점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거점을 중심으로 온라인 뱅킹을 강화하겠다”며 “조지아 등 동남부에 거점을 구축해 인접 주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리저널 뱅크’를 지향하며 치열하게 경쟁 중인 남가주 한인 은행들에 대한 견해도 분명히 했다.
박 행장은 “꿈은 분명히 필요하고 목표가 ‘리저널 뱅크’인 것도 맞지만, 그 긴 여정을 위해선 기본에 충실한 신중함이 더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묻자 박 행장은 “CBB는 건실한 재무 기반을 갖춘 은행”이라며 “고객들이 신뢰와 응원을 보내주면 더 강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까지 CBB뱅크 최고 커머셜뱅킹 책임자로 일해온 박 행장은 지난달 21일 신임 행장에 선임됐다. 뉴욕 출신으로 2000년 맨해튼 한국기업은행에서 금융 경력을 시작했으며, 윌셔스테이트와 뱅크오브호프를 거치며 동부 지역에서 커머셜 금융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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