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산하 시니어 행복대학 문예창작반인 글여울이 제5회 신인문학상·제1회 글여울 문학상 시상식을 9일 교회 커뮤니티홀에서 열었다.
올해 신설된 문학상 초대 수상자로는 2008년 작고한 미주 한인 문단의 원로 고원 시인이 선정됐다. 동국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64년 도미한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문예창작을 강의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 해외한국문학상, 미주문학상을 수상했다. 문학상 심사를 맡은 이승하 중앙대 교수(문창과)는 “미주에서 한국 문학이 뿌리를 내리도록 정착의 기틀을 앞장서 닦은 그의 여정을 기리며 고원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는 올해 글여울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신인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은 김영주 씨의 ‘하늘과 땅의 교향곡’이, 수필 부문 우수상은 신규호 씨의 ‘사랑의 불꽃’이 받았다.
김영주 씨는 “이민 후 미국 생활에 흡수되다보니 감정이 메말랐다”며 “이곳을 내 집으로 여기기까지 꼬박 15년이 걸렸다. 자연의 변화가 새삼스러운 오묘함으로 다가오던 순간, 다시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그는 세상만물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교향곡으로 표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암 전문의인 신규호 씨는 유방암 생존자 ‘마가렛 수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을 살리는 불꽃 같은 사랑을 다뤘다. 그는 “행복대학에 입학한 지 3년만의 성과”라며 “1968년 미국에 온 뒤 가장 뜻밖의 기쁨”이라고 전했다.
강화식 글여울 문예창작반 강사는 “하루하루 벅찬 생활 속에서 ‘글여울’이라는 단어는 말만으로도 힘이 된다”며 “학생들을 가르친 지 9년이 되는 올해, 함께 공부한 17명이 모두 등단에 성공해 행복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