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이 주제가·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골든글로브 2관왕을 차지했다.
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은 11일 미 캘리포니아주 비버리힐튼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골든’은 이날 경쟁작들인 ‘아바타:불과 재’의 ‘드림 애즈 원’, ‘씨너스:죄인들’의 ‘아이 라이드 투 유’, ‘위키드:포 굿의 ’노 플레이스 라이크 홈‘과 ’더 걸 인 더 버블‘ 등을 제쳤다.
이곡은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서 비연속 8주 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는 다음 달 열리는 미국 그래미 시상식에선 본상인 ‘올해의 노래’를 비롯해 5개 부문 후보에도 지명된 상태다.
이날 트로피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가수이자 작곡가 이재(EJAE·35·본명 김은재)는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밝혔다.
이재는 “내가 어린 소녀였을 때, ‘아이돌’이라는 한 가지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쉬지 않고 노력했지만, 내 목소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실망했다”며 “그래서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와 음악에 의지했고, 지금 가수이자 작곡가로 여기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소녀들과 소년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노래의 일부가 됐다”며 “꿈이 현실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족과 약혼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한국말로 “엄마,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매기 강(가운데) 감독이 11일 미 캘리포니아 비버리힐튼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로 애니메이션 작품상(장편 애니메이션)을 받은 후 기자실에서 크리스 애펠한스(왼쪽) 공동 연출자, 매기 웡 소니 프로듀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로이터]
이날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애니메이션·주제가·박스오피스 흥행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케데헌은 흥행상은 수상하지 못했다. 케데헌은 이날 ‘엘리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주토피아2’, ‘아르코’ 등을 제치고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매기 강 감독은 “한국 문화에 뿌리를 둔 영화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애니메이션상 수상소감을 전했다. 흥행상은 영화 ‘씨너스: 죄인들’에게 돌아갔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영화와 TV 부문을 나눠 시상하는 골든글로브 어워즈는 1944년부터 개최된 할리우드의 주요 시상식 중 하나다. 전체 28개 부문 후보·수상작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300여명이 투표로 선정한다. 골든글로브는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방을 점치는 ‘전초전’으로도 불린다.
앞서 ‘케데헌’은 지난 4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바커행어에서 열린 제31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주제가상과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 등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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