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와 코리아타운의 점심시간. 직장인들에게 인기 좋은 간편 샐러드바나 패스트푸드점 대신 군고구마 오븐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한 직장인은 뜨거운 고구마를 반으로 갈라 들며 “마시멜로 맛이 난다. 이렇게 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도시인 뉴욕의 미드타운에서 어떤 양념도 없이 구운 고구마 한 개로 점심을 해결하는 이른바 ‘네이키드 스위트 포테이토(naked sweet potato) 식사’가 고물가 시대 직장인들의 인기 점심메뉴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물가 부담 때문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스버그에서 속을 채워 두 번 구운 고구마 요리. [로이터]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음에도 연준의 물가 목표치(2%)를 웃도는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당연히 점심 식사 비용이 크게 늘었는데, 미드타운 델리·마트·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군고구마는 2~3달러(약 3000원)에 불과하다. 맥도날드 세트가 5~11달러, 샐러드 한 접시가 20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셈이다. 매체는 이런 이유로 고구마 한 개로 한 끼를 때우는 선택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플레 회피 메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줄리앤코, H마트, 듀크 이터리, 미즈논 등 노점과 푸드코트에서는 점심시간마다 군고구마가 빠르게 동나 줄서기가 일상화됐다고 한다.
20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goguma’ 해시태그 담긴 게시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군고구마의 맛과 포만감, 건강한 이미지도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한 자연 캐러멜화 풍미에 포만감이 높고, 베타카로틴·비타민C·칼륨 등 영양까지 갖춘 음식”이라며 현지 소비자들이 “값싸고 건강한 점심”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goguma’, ‘sweetpotato’란 해시태그와 함께 군고구마 먹방과 조리법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고구마 관련 게시물만 약 349만개에 달한다. 게시물엔 “겨울에도 제격이다”, “한국의 최고로 달콤한 간식”, “스위트포테이토홀릭” 등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먹기 전에 얼려 먹으면 색다른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며 조리법을 공유하는 게시물도 퍼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중국에선 흔한 겨울 간식이 서구권에선 ‘힙한 미니멀 식사’로 재해석된 모습이자, 점심 물가 폭등을 보여주는 새로운 풍경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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