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사바나의 미술교사가 전래동화 ‘해님 달님’를 재해석한 그림책을 펴냈다.
낸시 밀러(한국명 서혜석, 사진) 작가가 쓰고 그린 ‘해와 달과 별'(Sun, Moon, and Star)이 오는 24일 미국의 아동문학 출판사 홀리데이하우스에서 출판된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로 잘 알려진 옛이야기 ‘해님 달님’은 장터에 떡 팔러간 어머니를 기다리던 오누이가 호랑이에게 쫓겨 하늘의 해와 달이 됐다는 이야기다. 서 작가는 이 친숙한 이야기의 주인공을 세 자매로 바꿔 서구권 독자들이 프랑스 구전 동화 ‘빨간 망토’를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영리한 소녀가 짐승을 따돌리는 수백년된 전래 동화는 섬세한 종이 공예 삽화와 함께 감각적으로 묘사된다.

서 작가는 “4살 때 한국에서 아이다호주로 가족과 함께 이주하면서 영어가 서툴러 홀로 그림을 그리던 시간이 많았다”며 “끈끈한 세 자매가 어머니를 도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는 자전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고 했다. 그는 9살 무렵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입양돼 한국 문화에 노출될 기회를 잃었지만, 소수계 재현에 관심을 갖고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주한인위원회(CKA)는 28일 이 책을 소개하면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한국의 민담을 재해석해 문화적 유산을 기리고 다음 세대를 용기, 가족, 생존에 대한 이야기의 장으로 초대한다”고 평했다.
서 작가는 사바나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SCAD)에서 일러스트레이션 학사, 석사를 취득하고 13년간 공립학교 등의 미술교사로 활동했다. 신작 발간을 기념해 오는 24일과 28일 각각 사바나 어린이 박물관과 라이브 오크 도서관에서 독자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