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청문회장에서 이란 공습에 항의하던 전직 해병대원이 끌려나가는 과정에서 네이비실 출신 상원의원이 제압에 가세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자의 팔이 부러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CBS 뉴스, 경제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전직 미 해병대원 브라이언 맥기니스(44)는 이날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이란 공습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해병대 정복을 입고 청문회장에 들어온 그는 “이스라엘을 위해 죽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미국은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이스라엘을 위해 전쟁터로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소리쳤다. 이어 “이란 전쟁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며 고성을 질렀다.
맥기니스는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녹색당 후보로, 선거 캠프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병대에서 4년간 복무했으며 이라크 파병 경험도 있다.
당시 청문회는 미국의 국가방위전략과 군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자리로,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청문회 시작 약 30분 뒤 맥기니스가 발언을 이어가자 의사당 경찰이 그를 제지하고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네이비실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 팀 시히(몬태나)가 단상에서 내려와 경찰을 도왔다. 영상에는 경찰관들과 시히 의원이 맥기니스를 들어 올려 밖으로 끌어내려 하는 모습이 담겼다.
맥기니스가 문틀을 붙잡고 버티자 시히 의원이 그의 다리를 들어 올리며 중심을 무너뜨렸고, 맥기니스는 팔을 문과 문틀 사이에 넣은 채 버텼다. 이 과정에서 그의 왼손이 문 사이에 끼었고, 주변에서는 “손이 끼였다”는 외침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맥기니스는 “팔이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맥기니스 선거 캠프 관계자인 마크 엘보우노는 그가 체포된 뒤 조지워싱턴대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의사당 경찰은 성명을 통해 맥기니스가 경찰관 폭행 3건, 체포 저항 3건, 불법 시위 및 통행 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가 체포 과정에서 격렬하게 저항해 모두를 위험한 상황에 빠뜨렸다”고 주장했으며, 경찰관 3명도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히 의원은 이후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의사당 경찰이 청문회장에서 한 시위자를 퇴장시키려 했지만 그가 저항하고 있었다”며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도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남성은 의사당에 충돌을 일으키러 왔고 결국 그렇게 됐다”며 “더 이상의 폭력 사태 없이 필요한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상원에서는 민주당 주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동을 제한하는 ‘전쟁 권한 제한’ 결의안이 발의됐지만 표결에서 부결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에 미국이 얼마나 개입해야 하는지를 두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중단과 미군 추가 파병에 반대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이스라엘 공습에 부서진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 모습. [로이터 / Majid Asgaripour/WANA (West Asia News Agency) via REUTERS]](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5/06/2025-06-13T043313Z_1657312682_RC2G1FA0CJZ1_RTRMADP_3_IRAN-NUCLEAR_800-350x25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