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국 수속을 대행해준다며 수수료 결제를 요구하는 불법 사이트가 중국에서 확산하자 주중 한국대사관이 현지 당국에 삭제와 수사를 요청했다.
노재헌 주중대사는 9일 베이징 주중대사관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중국 포털 바이두에 대한민국 전자입국신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며 우리 정부 기관을 사칭한 불법 사이트 2개가 개설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과 공안부 국가이민관리국, 외교부 등에 해당 사이트 삭제와 수사 등 필요한 조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문제가 된 사이트는 지난 4일 중국 국민의 민원이 접수되면서 확인됐지만 현재까지 폐쇄되지 않아 여전히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노재헌 주중 대사. 김상선 기자
이 사이트들은 중국어와 영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국 신고를 명목으로 일반 232위안(약 5만원), 급속 510위안(약 11만원)의 수수료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전자입국신고는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6개 언어로 제공되는 정부 공식 사이트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불법 사이트는 화면 하단에 ‘한국 정부 또는 주중 한국대사관과 관계가 없다’는 문구를 작은 글씨로 표기했지만, 메인 화면에 태극기 이미지를 사용하고 ‘대한민국 전자입국’, ‘한국여행 지원’ 등의 표현을 사용해 공식 사이트처럼 보이도록 꾸민 것으로 확인됐다.
노 대사는 “한국 방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비자 신청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런 불법 사이트가 등장했다”며 “대사관 홈페이지와 위챗 등을 통해 관련 사실을 안내하고 주의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 사이트는 한국 정부와 전혀 관계없는 상업적 사이트이며 중국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다”며 “포털 사이트 등과 접촉해 최대한 신속히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 흐름 속에 방한 중국인과 비자 신청도 크게 늘고 있다. 법무부와 주중 공관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방한 중국인은 44만237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지난달까지 중국인에게 발급된 방한 비자는 20만5580건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대사관 관계자는 “하루 약 1000건에 달하는 비자 신청이 접수되면서 사증 업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처리 기간이 지연되지 않도록 최대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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