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귀넷 카운티가 한인 밀집 거주 지역 고등학교에 휴대전화 기지국을 설치하려던 계획이 학부모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전자파 유해 가능성을 우려한 한인 학부모들이 반대 청원 서명을 벌이며 강하게 반대한 결과다.
16일 귀넷 교육청은 이사회 정기회의를 열어 작년 12월 통과시킨 기지국 설치안을 만장일치 반대 의견을 모아 재표결로 철회했다. 교육청은 당초 통신회사와 제휴을 맺고 수익의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파슨스 초등학교와 피치트리릿지 고등학교 사이 공터에 기지국을 세울 계획이었다. 타레시 존슨-모건 교육위원장은 “지역민들이 전자파 유해 논란과 관련한 여러 연구 결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한 결과, 건강 불평등을 낳을 수 있는 기지국 개발 결정을 번복하게 됐다”며 “환경과 안전 문제를 최우선에 두고 의견을 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피치트리 릿지 고등학교 학부모회는 지난 2월 기지국 설치 계획을 처음 알게 된 뒤로 두 달간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루스 윤 씨는 “기지국 설치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모두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성장기 청소년의 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전자파 방출 설비를 학교 부지 내에 최장 60년간 가동하는 장기계약을 맺으면서 당사자들을 논의에서 배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학부모회에 따르면 이곳 한인 학생 비율은 40%에 달한다.
학부모들은 나아가 귀넷 카운티 내 공립학교에 기지국을 세우는 것을 법으로 원천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청은 앞서 로렌스빌 아처고등학교에 기지국 설치를 승인한 바 있으며 현재 7~8곳 학교를 잠재 후보지로 추가 검토 중이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