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직업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각종 기술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동화와 AI가 사무직과 같은 일부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체 불가한 기술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LA 한인타운 내 자동차 정비업체 제일오토의 강성봉 사장은 현장에서 이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강 사장은 “예전에는 기술직을 힘들고 더러운 직업으로 보는 시선이 강했지만 요즘은 젊은 세대도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일이고 반드시 누군가는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앞으로 수요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이후 출생을 일컫는 Z세대도 기술직을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LA시티칼리지(LACC)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존 김(22)씨는 당초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었다. 하지만 AI의 확산으로 직업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최근 전기 기술 분야로 진로를 바꿨다.
김씨는 “수업에 가면 20대부터 60대까지 학생들의 연령대가 매우 다양하다”며 “이미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미래를 대비해 기술을 배우러 오는 중년들도 많고, 나처럼 실제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익히려고 전공을 바꾼 젊은층도 많다”고 말했다.
재미한인직업교육센터 엄은자 원장은 “예전에는 수강생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한인들이었지만 요즘은 20~30대가 오히려 더 많다”며 “실제 사람의 손길과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수선 기술 등을 배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기술 작업 중심의 ‘블루칼라’와 사무실 중심의 ‘화이트칼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ABC7도 LA 다운타운 내 기술전문학교 LATTC에서 전기 기술자, 플러밍(배관), 용접 등 기술직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었다고 지난 28일 보도했다.
LATTC 알프레드 맥쿼터스 총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건설 분야 교육 프로그램 수요가 특히 높다”며 “냉난방(HVAC), 배관, 목공, 용접 등 현장 기술 교육 과정 지원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연방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전기 기술자의 2024년 기준 중위 연봉은 6만2350달러다. BLS는 오는 2034년까지 전기 기술 분야의 고용이 9%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체 직업 평균 성장률인 3%보다 높은 것으로, 일반 사무직 등이 AI로 대체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기술 직종은 높은 고용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실제 최근 메타(Meta)는 AI로 일부 대체 가능한 직무를 추려 구조조정을 진행해 전체 직원의 약 10%(8000명)를 감원하기도 했다.
실제 노동시장에서도 기술 직종은 빠르게 늘고 있다. BLS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전기 기술자는 14% 이상 증가했다. 냉난방 기술자는 11.2%, 자동차 정비사도 10.2% 증가했다.
차고문 수리 업체를 운영하는 지석현(61) 대표는 “실제 거라지 도어가 고장 나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무형의 AI가 어떻게 모터를 교체하고 고장 난 것을 고칠 수 있겠느냐”며 “2~3년 전쯤부터 특히 30~40대를 중심으로 거라지 도어 수리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금융정보업체 너드월렛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8명(77%)은 기술직이 사무직보다 안정적이라고 답했다. 대학 교육이 좋은 직업을 얻는 데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도 69%에 달했다.
강한길 기자










![최근 채용 시장에서 구직자가 주목받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이 꼽혔다. [AI 생성 이미지]](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3/Gemini_Generated_Image_sib7y5sib7y5sib7-350x250.png)

![구글 제미나이. [로이터]](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6/03/제미나이-350x25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