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이 고공 상승 중이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특정 산업과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뉴스와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에는 다르다”, “이제 시작이다”, “지금 안 사면 늦는다”라는 이야기가 넘쳐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투자자는 한 가지 감정을 경험한다. 돈을 잃을까 두려운 것이 아니라,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다. 이것이 FOMO(Fear of Missing Out), 즉 ‘놓칠까 두려운 심리’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많은 투자 손실이 하락장이 아니라 상승장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최근 비트코인 시장은 투자 심리가 얼마나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 12만 달러를 넘어서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비트코인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많은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비트코인에서 AI 관련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의 자금은 언제나 가장 뜨거운 곳으로 흘러간다. 어제의 인기 자산이 오늘의 소외 자산이 되고, 오늘의 인기 종목이 내일의 실망 종목이 되는 현상은 투자 역사에서 반복되어 왔다.
1929년 대공황 직전 사람들은 경제가 영원히 성장할 것이라 믿었다. 1999년 닷컴버블 당시에는 인터넷이라는 단어만 붙어도 기업 가치가 치솟았다. 2021년에는 밈(Meme) 주식과 가상자산이 세상을 바꿀 것처럼 보였다.
그때마다 투자자들은 똑같은 말을 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물론 세상은 실제로 변하고 있다. 인터넷은 우리의 삶을 바꾸었고, 스마트폰은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켰다. AI 역시 앞으로 경제와 산업 구조를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자주 놓치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좋은 산업과 좋은 투자는 반드시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아무리 좋은 지역의 아파트라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구매하면 좋은 투자가 되기 어렵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훌륭한 회사라도 미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되어 있다면 이후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시장은 현실보다 기대를 먼저 반영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승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하기 쉽다. 처음에는 소액으로 시작했던 투자자가 수익을 경험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점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게 된다. 심지어 대출이나 신용거래를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투자 전문가 혹은 고수가 된다.
진정한 투자 실력은 시장이 흔들릴 때 드러난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를 떠올려 보자. 경제는 멈췄고, 실업률은 급증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장이 더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은 가장 암울했던 순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극에 달했던 시점 이후에는 종종 큰 조정이 찾아왔다.
이처럼 시장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반영하며 움직인다. 따라서 시장의 단기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은 예측이 아니라 준비다. 충분한 비상자금을 확보하고, 특정 종목이나 특정 테마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않으며, 자신의 목표에 맞는 자산배분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이 흔들릴 때 살아남아야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역사에서 장기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 능력이 아니었다. 그들은 시장이 뜨거울 때 흥분하지 않았고, 시장이 두려울 때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투자의 승자는 시장을 맞힌 사람이 아니라, 어떤 시장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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