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3명당 총기 1정…미국같은 총기난사 없는 이유는

스위스에서는 민간인 3명당 1명꼴로 총기를 소유하지만 엄격한 기준으로 면허를 발급, ‘묻지마 난사’는 비교적 덜한 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에서 총기 난사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스위스도 민간인의 총기 소유 비율이 비교적 높은 상황에서 총기난사가 미국보다는 적은 이유를 이같이 진단했다.

이 매체는 스위스 총기 현황을 최신 수치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통계를 토대로 2018년 기준 민간인 100명 당 총기 28정을 소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세계 206개국 가운데 34번째로 비율이 높은 것으로, 1위인 미국과는 격차가 큰 것이기는 하다.

특히 스위스에서는 2001년 이후 대규모 인명 피해를 부른 총기 난사 사건이 없었다는 점에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주목했다.

2016년 기준 스위스에서는 총기를 이용한 살인 시도가 47건 있었지만 실제로 살인 사건으로 이어진 비율은 0에 가깝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스위스의 ‘비결’은 “올바른 사격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매년 9월 13∼17세를 대상으로 열리는 사격 대회에서는 청소년 참가자가 소총으로 표적을 사격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스위스가 1815년부터 ‘무장한 중립국’을 고수하면서 수많은 국민이 총기 소유를 ‘애국적 의무’의 일부로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다.

스위스에서는 남성에게 병역 의무를 부과하는데, 이들은 제대 후에도 허가를 받고 복무 당시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과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민간인이 꼽는 총기 소유 목적이다.

2000년 기준 스위스에서는 총기 소유 이유를 군사 또는 치안으로 꼽은 비율이 25% 이상이었지만 미국에서는 5%에도 못미쳤다.

특히 스위스 당국은 총기 구매에도 엄격한 절차를 적용한다.

지역 당국이 개인의 총기 소유 허가를 결정하도록 했으며, 이에 따라 지역별로 총을 소유한 모든 사람의 기록이 관리된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지역 경찰이 총기 면허를 내줄 때도 구매자의 타지역 거주 이력, 정신과 상담 자료 등을 토대로 한다.

스위스 법에서도 음주, 마약 관련 전과자의 총기 구매를 원천 차단하며, 특히 “폭력적이거나 위험한 태도”를 보인 사람에게도 총기 소유를 금지하도록 적시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