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오랜 시간 공들여”
LA시장 등 참석 관심 반영
한인 사회에도 기여할 것
세계적인 축구 스타 손흥민이 LAFC에 공식 입단했다.
손흥민은 LAFC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한 본지 질문에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며 “팀을 떠날때쯤에는 레전드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LAFC는 6일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손흥민을 LAFC의 새로운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구단 측에 따르면 손흥민은 오는 2027년까지 LAFC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로 등록된다.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고, 추가로 2029년 6월까지 계약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다.
손흥민은 비자(P-1)와 국제 이적 증명서가 발급되는 즉시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이적료는 약 2600만 달러로 추정되지만, 구단은 토트넘 홋스퍼에 지불한 정확한 금액이나 손흥민의 연봉은 이날 공개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기기 위해 LAFC에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구단이 보여준 열정과 팬들의 응원이 나를 움직였다”며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구단과 운영진이 많은 노력을 해줘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베넷 로젠탈 LAFC 구단주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구단 전체가 나서 오랜 시간 공들였다고 밝혔다. 로젠탈은 이날 본지에 “우리 구단 회장이자 단장인 존 소링턴과 서로 영국을 얼마나 많이 오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로젠탈 구단주는 “손흥민은 LAFC를 국제 무대로 이끌어줄 인물이며, 이번 영입은 수년간 구단 전체가 함께 준비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존 소링턴 단장은 “지난 2016년부터 손흥민 영입을 계획했었다”며 “그를 데려오기 위해 우리 구단과 주변 환경에 대해 최선을 다해 소개했고, 우리가 선수 중심 팀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하루빨리 경기에 뛰고 싶다며 열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손흥민은 “5일 열린 LAFC 경기에서 팬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당장 경기에 투입되고 싶었다”며 “지금 몸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축구를 하러 LA에 온 것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팬들에게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LAFC에는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동고동락했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속해 있다.
손흥민은 “LAFC 이적설이 돌기 시작할 때 요리스와 대화를 통해 팀과 도시에 대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와의 대화가 이적 결정을 내리는 데 작용한 요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한인사회를 향해 책임감을 가지고 필드에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외국에서 선수 생활하는 건 큰 행운”이라며 “한인사회를 더 자랑스럽게 만들어야 하는 게 내겐 큰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LA에 이렇게 한인사회가 크게 잘 조성되어 있던 것도 LAFC 이적을 결정하는 데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손흥민의 입단을 축하하기 위해 캐런 배스 LA시장, 데이브 민(가주 47지구.민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허트(10지구) LA시의원, 로버트 안 LA한인회장, 스티브 강 LA 공공사업위원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배스 시장은 시를 대표해 손흥민을 환영하며 “손흥민의 LAFC 입단은 역사적이며, 올해 초 어려움을 겪은 도시가 회복의 계기를 마련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배스 시장은 손흥민에게 감사패를, 허트 시의원은 그에게 셔츠 커프스를 선물했다.
LA=김경준·정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