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주택은 과잉…중산층엔 부족
전국적으로 200만 가구가 부족하고, 조지아를 비롯한 남부 지역의 주택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신용분석 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주택 부족 사태’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 조지아주에서 약 3만5000채의 임대주택과 4만1000채의 자가 주택이 부족하다고 7일 보도했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을 도시 단위로 분석해보면 임대주택 부족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공급 과잉이 빚어지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부족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
가령 애틀랜타 시의 경우 임대주택이 약 4740채 부족하고, 일반 주택은 3360채 부족하다. 반면 과잉 공급이 있는 지역에서는 약 2580세대의 임대주택이, 자가 주택은 약 560세대가 넘쳐났다.
주택 부족이 가장 심한 지역은 앨라배마,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을 포함한 동남부와 중서부 일부, 서남부 일부 지역이다. 또 전국적으로 임대시장에서 주택 부족 현상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주택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 곳에서는 저소득층보다는 경찰관, 간호사, 교사 등 중산층이 선호하는 주택 부족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유크트 센바가 애틀랜타지역위원회(ARC) 담당자는 메트로 지역의 주택 부족 원인으로 높은 토지 가격, 까다로운 용도 변경 및 허가 규정, 님비(NIMBY) 현상 등을 꼽았다. 특히 귀넷, 캅, 디캡, 풀턴, 포사이스 등의 카운티에서 주택 수요가 매우 높다.
주택이 부족하면 장기적으로 해당 지역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센바가 담당자는 “매년 주택을 더 많이 짓고 보존하지 않으면 경쟁력에서 뒤처지게 된다. 사람들은 집값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기에 더해 높은 건축 비용도 주택 부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고급 아파트와 고급 단독주택 건설이 고소득층을 위한 공급 과잉으로 이어졌다며 “건축 비용 상승으로 중·저소득층용 집을 짓는 것은 경제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소득층 주택 세액 공제를 비롯한 연방정부의 지원과 지방정부의 보조금이 주택 부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