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물가 1.1% 상승, 식품가격도 지수상승 기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7월 들어 도매 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7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2% 상승을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지난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거의 변화가 없었는데, 7월 상승 폭은 2022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3%로 지난 2월(3.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에너지와 식품, 무역서비스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라 상승률이 역시 전망(0.3%)을 크게 웃돌았다. 역시 2022년 3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연간 기준으로 도매물가 상승폭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0%)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이 전월 대비 1.1% 상승해 2022년 3월(1.3%)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 전체 생산자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도매업자와 소매업자가 받는 마진 변화를 측정하는 거래(Trade) 서비스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2.0% 올라 7월 서비스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세부적으로는 기계 및 장비 도매업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3.8% 급등, 서비스 가격 상승분의 30%에 기여했다.
7월 최종 수요 상품 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식품 가격이 1.4% 오른 것도 전체 상품 가격 상승에 40%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선·건조 채소 가격이 38.9% 급등하면서 식품 가격을 끌어올렸다.
도매 물가 상승은 그동안 관세 상승 비용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자제해온 기업들이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조정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월가에선 지금까지 관세 부담을 감수해온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해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