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5/09/환율.jpg)
달러당 원화가치가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 선 아래로 밀려났다. 두달여 만이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요인이 맞물리면서다.
25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주간거래에서 전날 종가(1397.5원)대비 3.1원 내린(환율은 상승) 140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기준 1400선이 깨진 것은 지난달 1일(1401.4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꺾이며 달러 강세가 되살아난 영향이 크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잇따라 금리 인하 신중론을 드러내면서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손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고용 시장은 대체로 견고하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가정 아래 금리 인하를 지나치게 앞당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심도 미국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한때 친러시아 성향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뺏긴 영토를 모두 되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발언 이후) 유럽 정세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유로ㆍ엔 등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4일 97.87로 하루 새 0.6% 상승했다.
여기에 한미 간 관세 협상의 ‘잡음’이 더해져 원화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3500억 달러(약 49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방식을 현금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미투자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원화가치 하락을 압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대로 하락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다음 달 미국 고용과 물가지표가 발표되면 시장은 다시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