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부 최대 규모 한인 축제인 ‘제2회 코리안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한국이 조지아주의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하고, K-푸드와 K-콘텐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번 행사에는 정치인과 타민족 방문객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5일까지 이틀간 관람객이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리안 페스티벌은 4일 오전 한국문화원과 성 김대건 한인천주교회 풍물패의 길놀이 행진을 선두로, 참석자 전원이 그 뒤를 따라 본무대로 입장하며 공식 개막했다. 길놀이는 마을의 액운을 몰아내고 복과 풍요를 비는 우리 풍속이다.
이날 개막식의 화두는 문화를 넘어선 축제의 힘이었다.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한국은 대규모 기업 투자국일 뿐만 아니라 매년 3만명의 관광객이 조지아를 찾아 6000만달러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나라”라며 “코리안 페스티벌은 한국 문화와 유산을 기념함과 동시에 양국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행사다. 오늘은 서로 공유하는 가치와 비전을 재확인하고, 신뢰와 상호 존중, 우정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올해는 조지아가 서울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한 지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한인 사회는 최근 몇 년간 조지아 주민들에게 역사적인 경제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다. 앞으로도 양국 간 문화·경제적 유대가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조지아 주정부와 귀넷카운티 위원회는 ‘코리안 페스티벌의 날’ 제정 결의안을 전달했다. 샘 박 주하원의원은 결의안을 낭독하며 “이 축제가 다양한 공동체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더 나은 조지아를 만드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조시 맥로린 주상원의원, 맷 리브스 주하원의원, 데이비드 스틸 로렌스빌 시장, 그렉 휘틀록 둘루스 시장, 지미 버넷 스와니 시장, 존 박 브룩헤이븐 시장, 크레이그 뉴턴 노크로스 시장 등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커크랜드 카든 귀넷 커미셔너는 “귀넷 전역에는 한인 소유 또는 운영 사업체가 1000개 이상”이라며 “경제 외에도 교육과 정치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본무대에 오르는 한국 아이돌 그룹 ‘빅오션’의 굿즈를 사려는 팬들이 K팝 네이션 부스에 줄을 서 있다.
올해 많은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120개에 달하는 전시부스는 개막과 동시에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한 농심 아메리카 측은 “K팝 공연 전후로 젊은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제품을 2만5000인분 이상 준비했다”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