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 거주하는 50대 한인 여성은 최근 영사관에서 걸려온 전화를 두 번이나 받았다. 첫 번째는 영사관 대표번호가 아니었지만 영사관이라고 주장했고, 두 번째는 영사관 번호로 걸려왔다.
제보자에 따르면 전화 속 남성은 30대 목소리로, 말투가 밝고 점잖았다. 발신자는 “한국에서 정말 중요한 서류가 와서 본인 확인이 필요하다. 이름을 확인해달라”고 했고, 여성은 ‘시민권자라 한국영사관에서 연락을 받을 일이 없다’고 여기며 “그냥 버리시라”라며 전화를 끊었다. 두 번의 전화 모두 ‘스캠’이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몇 달 전부터 총영사관 대표번호(404-522-1611)로 본인을 영사 또는 (김선일) 사무관이라고 소개하며 접근하는 사례가 다수 접수되고 있다며 한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영사관은 “총영사관 또는 대사관에서 걸려온 전화는 일단 의심하라”며 “이런 전화를 받고 진짜일까 걱정되면 일단 전화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신번호를 조작해 전화를 거는 사기 수법은 ‘스푸핑’(Spoofing)이라고 한다. 재외공관 외에도 금융감독원, 대검찰청, 법원 등이라고 사칭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영사관은 현재까지 ▶한국에서 서류가 왔는데 급하게 확인이 필요하다 하고 방문이 불가하다면 링크를 보내주겠다며 링크 접속을 요구하거나 ▶한국에서 근무한 적 있지 않냐, 검찰청 또는 경찰인데 빠진 정보가 있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본인 또는 가족이 마약 범죄에 연루되었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소장이 발급됐으니(범죄자 취급하며) 당장 공관을 방문하라거나 ▶한국 검찰청 또는 법원 웹사이트에 접속할 것을 요구하거나 ▶문장을 따라 읽으면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목소리를 녹음하는 등의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사람은 총영사관 긴급전화 번호(470-880-1986)으로 연락해달라고 영사관 측은 당부했다. 사칭 전화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았다면 영사관 대표 이메일(atlanta@mofa.go.kr) 또는 대표번호(404-522-1611~3)로 문의할 수 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