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싶어도 못가·집값 감당 안돼” 응답
교통·범죄도 관심…경제 비관론 작년보다 커져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갈수록 늘어나는 ‘주거비 부담’인 것으로 조사됐다.
애틀랜타 지역위원회(ARC)가 주민들의 생활 문제 파악을 위해 매년 실시하는 ‘메트로 애틀랜타 스피크스 2025’ 여론조사 결과, 주택 구입과 렌트 등 주거비 부담이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혔다. 또 교통·범죄·경제 등도 주민들이 걱정하는 주요 문제들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ARC와 케네소주립대가 지난 8월 메트로 애틀랜타 11개 카운티 거주 성인 4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28%가 ‘주택비용 부담’(Affordable housing)을 가장 큰 문제로 지목했다. 주거비 문제가 처음으로 ‘경제 문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ARC의 연구·혁신 담당 최고책임자 앤 카펜터는 “이제 사람들, 특히 저소득층 가구는 주거난을 실감하고 있다”며 “정책 담당자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지금 살고 있는 곳에 계속 거주하고 싶다’고 답했지만, 62%는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서 새 집이나 아파트로 이사할 여력이 없다’고 응답했다. 주거비 상승의 원인에 대해 44%는 ‘건설업체가 비싼 주택만 짓기 때문’, 35%는 ‘투자자들이 주택을 사들여 렌트로 전환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면 8%는 ‘지역 주민들이 저가 주택 신축에 반대하기 때문’, 4%는 ‘조닝(zoning) 규제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카펜터 책임자는 “주택 문제는 본질적으로는 공급과 수요의 문제”라며 “2008년 경기침체 이전 수준으로 주택 건축 허가 건수가 회복되지 않아 결국 공급 부족이 주거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거비 다음으로 교통 문제가 24%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범죄와 경제가 각각 13%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방세 인상은 5%로 5위를 기록했다.
경제와 생활 여건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은 지난해보다 더 비관적으로 변했다. 지난해보다 12%포인트나 증가한 53%가 ‘고임금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앞으로 3~4년 내 메트로 애틀랜타의 생활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지난해 33%에서 46%로 크게 늘었다.
장기적인 교통문제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서는 39%가 ‘대중교통 확충’을 선택했고, 34%는 ‘도로·고속도로 개선’, 19%는 일과 주거가 결합된 ‘복합단지 개발’을 꼽았다.
ARC 의장을 맡고 있는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은 “올해 조사에서 ‘주거비 부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김지민 기자
![애틀랜타 주택가 이미지 사진. [출처 셔터스톡]](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5/06/shutterstock_2363601315-750x501.jpg)
![실반 힐스 아파트 단지 조감도. [애틀랜타 주택청 제공]](https://www.atlantajoongang.com/wp-content/uploads/2025/07/실반-힐스-조감도_800-350x250.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