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냄새는 나지만 인체에는 무해”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일부 주민들은 마치 ‘흙먼지와 곰팡이를 섞은 물’을 마시는 듯한 불쾌한 맛을 호소하고 있다.
6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보다 냄새가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 채터후치 리버키퍼의 제시카 스털링은 “9월 중순부터 게인즈빌 지역에서 냄새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후 애틀랜타 전역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그녀는 “올해는 유난히 냄새가 오래가고, 평소보다 더 많은 주민이 냄새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질 전문가와 수도 당국은 이같은 현상이 ‘위생 문제’가 아닌 계절적 수질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수돗물은 여전히 안전하지만, 계절적 현상으로 불쾌한 냄새와 맛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냄새의 원인은 레이크 래니어의 수온 변화로 인한 ‘가을 순환’(turnover) 현상이다. 여름 내내 호수 상층부의 따뜻한 물이 하층부의 차가운 물 위에 떠 있다가 가을이 되면 수온이 낮아지면서 상·하층이 섞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바닥의 퇴적물과 미생물 부유물이 수면으로 올라오며 냄새를 유발한다.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은 ‘지오스민’(Geosmin)과 ‘2-메틸아이소보르네올’(2-MIB)이다. ‘지오스민’은 그리스어로 ‘흙’과 ‘냄새’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 물질들은 주로 호수의 조류나 퇴적층 세균에서 발생한다.
조지아텍의 아밋 핀토 교수는 “이 물질들은 매우 미량만 있어도 인간이 냄새를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다”며 “냄새는 나지만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메트로 애틀랜타 주민의 약 70%는 레이크 래니어에서 직·간접적으로 물을 공급받는다. 귀넷과 게인즈빌은 직접 호수에서 취수하고, 애틀랜타 시는 하류의 채터후치강에서 공급받는다.
귀넷 수자원국의 레베카 셸턴 국장은 “오존을 추가로 투입해 냄새 분자를 분해하고 있어 민원이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애틀랜타시 상수도국은 “활성탄 여과 장치를 가동 중이며, 불만 신고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밝혔다.
반면 풀턴 카운티의 신시아 당 수질관리 담당자는 “활성탄을 추가로 투입했지만 냄새가 계속 나온다”며 “이번에는 평년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캡 카운티는 아예 일부 배수관을 세척하며, ‘냄새 발생 지역’ 지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가정용 정수기나 냉장고 필터 중 활성탄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하면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또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스털링은 “호수가 완전히 순환을 마치고 수온이 안정되면 냄새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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