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고장·AS 이용 불편 1·2위…중고차 가지도 취약
재구매 충성도 높아도 미경험자 구매 의사 2% 불과
과거 부정적 이미지 잔존 걸림돌…인식 개선 불가피
미주 한인들이 현대·기아·제네시스 등 한국차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불만은 잦은 고장, 불편한 사후 서비스, 낮은 중고차 가치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중앙 리서치 ON이 최근 실시한 ‘2025 한인 자동차 선호도 조사’에서 한국차에 대해 불만족을 표시한 응답자들은 공통적으로 차량 신뢰성과 서비스 품질을 문제로 꼽았다.
복수응답 결과, 불만족 사유 가운데 가장 많이 지적된 항목은 ‘고장이 잦다’로 75.6%에 달했으며 ‘서비스 이용이 불편하다’는 응답이 61%로 뒤를 이었다. 이는 한국차에 대한 불만의 핵심이 단순한 개인 경험이 아니라 내구성과 사후관리 체계 전반에 걸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래프 참조〉

중고차 가치 하락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중고차 가치가 낮다’고 답한 비율은 39%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전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한국차 브랜드가 반복적으로 지적받아 온 고질적인 문제다. 특히 동급 일본차들과 비교할 때 재판매 시 가격 방어가 어렵다는 점은 여전히 개선돼야 할 문제로 지목된다.
이 밖에도 ‘승차감이 별로다’(24%), ‘브랜드 위상이 낮다’(15%), ‘운전자 편의 기능이 부족하다’(12%) 등의 지적이 뒤를 이었다. 반면 디자인에 대한 불만은 2%에 불과해, 외형보다는 주행 성능과 서비스,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 개선 요구가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와 기아의 불만족 비율은 각각 4.1%와 5.2%로 큰 차이가 없었고, 제네시스는 2.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제네시스 오너들 역시 불만 요인으로 ‘고장’, ‘서비스 불편’, ‘중고차 가치 하락’ 등을 언급해, 고급 브랜드에서도 근본적인 문제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불만 요인에도 불구하고, 조사 결과 전체적인 만족도 자체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차를 보유한 응답자 968명 가운데 84.2%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고 답했고, ‘보통’은 11.6%,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은 4.2%(41명)에 그쳤다.
만족도는 재구매 의사로 이어졌다. 한국차를 소유한 한인 응답자의 88%가 ‘재구매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재구매에 대한 긍정 응답률이 95%를 넘었다. 반면 ‘재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현대 11.8%, 기아 12.0%, 제네시스 5.2%였다.
연령별로는 전 세대가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지만, 불만족 비율은 40~50대 중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세대 간 격차가 크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문제는 이러한 만족과 충성도가 경험자 내부에만 국한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차를 한 번도 소유한 적이 없는 응답자 1483명 가운데 ‘한국차를 다음 차량으로 고려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고작 2%에 불과했다. 미보유 응답자들은 여전히 ‘과거의 한국차 이미지’를 이유로 구매를 망설인다고 답해, 브랜드 인식 개선이 좀처럼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한인 사회에서 한국차가 높은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험자 중심의 충성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경험한 소비자는 재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경험하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오래된 이미지와 불신이 강하게 남아 있는 셈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실제 이용자들의 긍정적 평가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라, 품질 신뢰 회복과 서비스 개선을 전제로 한 적극적인 인식 전환 전략이 향후 시장 확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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