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수 HD현대일렉트릭 애틀랜타 법인장
“제조업 ‘리쇼어링’이 변압기 초호황 견인”
미국의 전력 수요 증가 요인으로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데이터센터 증가를 꼽는 이들이 많지만, 제조업 리쇼어링(생산시설 복귀)도 전력기기 수요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다.
강성수 HD현대일렉트릭 애틀랜타 법인장은 “2018년까지 모두가 변압기를 가리켜 버려진 사업이라고 할 정도로 수렁에 빠져 있었다. 수년간 적자에 시달렸다”며 “스웨덴 ABB, 독일 지멘스, 일본 히타치에너지 등 경쟁사 역시 서로 분사·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모두 미국의 제조산업 쇠락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HD현대일렉트릭의 정진성 책임, 강성수 애틀랜타 법인장, 데이비드 크리스 HPT 과장.
미국 제조업계는 2010년부터 베트남·인도·말레이시아·중국 등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기 시작했다. 변압기를 사줄 고객이 사라졌다. 공장은 보통 일반 가구 수만 채가 사용할 대규모 전력을 쓴다. 강 법인장은 “과거 20년 동안 미국의 전기 수요 증가율은 1% 미만이었다. 전기 수요는 인구 증가와 경제활동에 영향을 받는 만큼 인플레이션(2%) 정도는 올라야 하지만 비상식적으로 낮았다”며 “전기 효율이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결국 전기를 쓰는 것보다 더 많은 공장이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소리”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대반전이 일어났다. 2011년 한국 기업 최초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북미지역 변압기 생산기지를 설립한 HD현대일렉트릭의 2017년 매출은 1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4억달러로 늘었다. 고용 인력 역시 2011년 100명 수준이었으나 작년 460명으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부흥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선제조건인 변압기 생산부터 빨라져야 했다. 히타치에너지는 작년 9월 버지니아주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변압기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ABB는 앞선 4월 뉴멕시코주 앨버커크에 4000만달러를 들여 공장을 증설 중이다. 토니 튜버빌 상원의원은 “변압기 시장이 커지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제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좋은 예시”라며 “공장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인 정책이 에너지 수요를 높였다”고 말했다.
강 법인장은 “전력사업은 수요 예측에 상당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투자 규모를 단기간에 늘리고 줄이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공장 규모를 키우자는 공통된 판단을 하는 데는 리쇼어링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크리스 HPT 과장은 “현재 공장에서 생산 중인 변압기는 대부분 리쇼어링 결과”라며 “기존 동남부 제조기업들에 주로 공급해왔지만 최근 AI 붐 영향으로 전국 각지 빅테크 기업 등으로 고객 기반이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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