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둘루스에 미국 본사와 앨라배마주에 공장을 둔 HD현대일렉트릭이 UL 인증을 획득하며 북미 저·중압 차단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한국의 변압기 사업을 지난 40여년간 선도해온 곳으로, 1982년 처음 미국 변압기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앨라배마 공장을 확장한 바 있다. 변압기는 전력망에서 공급되는 고전압 전기를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압으로 변환하는 핵심 장치로, HD현대일렉트릭은 고압 변압기 분야는 북미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HD현대일렉트릭은 “14일 기중차단기(ACB), 배선용차단기(MCCB), 진공차단기(VCB), 전자접촉기(MC) 등 저중압 차단기 4종이 북미 시장 선도 안전 규격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과 cUL(Canadian UL)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고압 변압기 분야를 넘어 저중압 회로 차단기를 포함한 광범위한 배전 장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업체 측은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UL은 미국의 저명한 안전 인증 기관으로, 전기, 전자 산업 장비를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한다.
강성수 미국 법인장은 “UL 품질 마크가 법적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북미시장에 유통되는 전기제품, 특히 화재나 감전과 같은 잠재적 안전 위험이 있는 제품에 필수”라며 “제품 신뢰성 확보 및 시장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저중압 차단기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배전 시스템의 필수 부품이다. 과부하 시 과도한 전류 흐름을 차단하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하고 설비를 보호하며, 전압 레벨에 따라 주택, 상업, 산업용으로 널리 사용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말 청주에 신규 배전 설비 공장을 완공해 저압 및 중압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