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발음 틀렸다는 댓글 반박
“한인 입양인 정체성 자랑스러워”
“아리앙이 아니라, 아리랑(Ah-RLhi-RLhahng)입니다. 당신은 마지막 R을 놓쳤어요.” “BTS의 음악을 듣고 한국어 발음을 배우세요.” “당신은 지금 rice를 lice로 발음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를 주로 다루는 애틀랜타의 한인 인플루언서인 캣 터너(한국명 문순자) 씨는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나는 충분히 한국적이지 않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지난달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아리랑’의 기원을 탐구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부정확한 한국어 발음을 지적하는 수많은 댓글에 시달렸다. 그는 “사람들은 한국어 발음만 의심한 것이 아니라 내 정체성과 한국 문화에 대한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었다. 하지만 나의 ‘아리앙’ 발음은 미국에서 자란 한인 입양인으로서의 내 정체성을 무엇보다 잘 표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영상은 10만4000개 이상 좋아요와 1400여개 응원 댓글이 달렸다.
터너 씨는 1살때 부산에서 아이오와주로 입양됐다. 1970~1990년대 많은 한인 입양인들처럼 그 역시 교외 지역 백인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어린 시절 한국어를 배워본 적 없고 자긍심을 갖고 존경할만한 한인 롤모델도 갖지 못했다”며 “늘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우연히 K드라마를 접하면서 푹 빠지게 됐다”고 인플루언서 활동 계기를 밝혔다. 그는 팬데믹 당시 1만5000여명의 클럽하우스 팔로워와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도 인스타그램과 팟캐스트를 통해 다양한 한국 콘텐트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한국어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입양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 중 하나”라며 “아리랑 역시 BTS의 노래가 아니었다면 평생 몰랐을 내 역사 중 하나이지만 노래 속에 담긴 이별과 그리움의 감정은 듣자마자 나를 사로잡았다. 잃었던 것을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이 기쁘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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