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범죄 대응 기조 논란
중범죄 전과가 있는 흑인 남성이 LA 다운타운에서 치매를 앓던 80대 한인 남성을 무차별 폭행한 뒤 신체에 불을 질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며 치안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LA카운티 검찰은 22일 라본타 마텔 와일더(40)를 살인 1건 혐의로 기소하고, 중범 전과가 있다는 점을 들어 가중 혐의를 함께 적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와일더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사건은 지난 19일 오후 11시 55분쯤 LA 다운타운 6가와 호프 스트리트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와일더는 84세 한인 남성 조모 씨의 가방을 집는 과정에서 공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와일더는 조씨의 머리와 몸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뒤, 그를 들어올려 바닥에 내던지고 옷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조씨는 사건 현장에서 서쪽으로 약 2마일 떨어진 양로병원에 입소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를 앓고 있던 조씨가 시설을 벗어나 이동 중 범행을 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이동 경로와 사건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와일더는 사건 직후 현장 인근에서 발견돼 체포됐다.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 검사장은 “치매로 방향 감각을 잃은 고령 피해자를 노린 잔혹한 범죄”라며 “피해자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극단적이고 비정한 폭력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LA시에서 잇따르는 ‘묻지마 범죄’ 흐름과 맞물리며 시민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LA 유니언 스테이션 인근에서 4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졌으며, 지난달 31일에는 호프 스트리트와 올림픽 불러바드 인근에서 70대 여성이 피습을 당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용의자와 피해자 간 사전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무차별 범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처럼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범죄 대응 기조를 둘러싼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다. 특히 전임 LA카운티 검사장인 조지 개스콘 전 검사장 재임 시기 완화된 형사 정책이 범죄 억지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계속되는 강력 사건을 계기로 ‘피해자 보호와 공공 안전을 최우선에 둔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와일더의 인정신문은 내달 21일 예정됐으며, 보석금은 205만 달러로 책정됐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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