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65세가 되어 메디케어에 가입하면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때부터 더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이 시작된다. 메디케어를 처음 신청해 받게 되는 것이 바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즉, 파트 A와 파트 B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단순하다. 파트 A는 병원 입원과 같은 시설 이용을, 파트 B는 의사 진료와 외래 치료를 담당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두 가지를 갖추면 기본적인 의료보장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오리지널 메디케어만으로는 모든 의료비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메디케어는 치료비의 약 80%를 보상하고, 나머지 20%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숫자로만 보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의료비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한 번의 입원이나 수술만으로도 수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그중 20%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그래서 오리지널 메디케어를 시작한 이후에는 반드시 다음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이 20%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즉, 파트 C를 선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메디케어 보충보험, 흔히 메디갭(Medigap)을 선택하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본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구조와 운영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먼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를 보면, 이는 민간 보험회사가 제공하는 통합형 플랜이다. 오리지널 메디케어를 대신해 하나의 보험으로 운영되며, 병원비와 의사 진료비는 물론이고 많은 경우 처방약까지 함께 포함된다. 특히 추가 보험료가 거의 없거나 매우 낮은 플랜도 많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 뒤에는 일정한 제약도 따른다. 대부분의 어드밴티지 플랜은 네트워크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특정 병원이나 의사를 이용해야 하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전문의를 보기 위해서는 주치의의 추천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다시 말해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선택의 자유는 제한될 수 있다.
반면 메디케어 보충보험은 전혀 다른 방식이다. 오리지널 메디케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족한 20%를 보완해 주는 구조다. 즉, 정부가 80%를 부담하고, 나머지 부분을 보충보험이 채워주는 형태다. 이 경우 병원이나 의사 선택의 자유가 매우 넓으며, 전국 어디서나 메디케어를 받는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의료비 지출이 비교적 예측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다만 이러한 안정성과 자유에는 비용이 따른다. 매달 일정한 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수백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재정적인 여유와 안정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정리해 보면 선택의 방향은 비교적 분명하다. 비용 부담을 줄이고 간단한 구조를 원한다면 어드밴티지 플랜이 적합하고, 병원 선택의 자유와 안정적인 보장을 원한다면 보충보험이 더 적합하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요소가 있다. 이 선택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메디케어에는 정해진 가입 기간이 있으며, 이 시기를 놓치면 선택의 폭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보충보험의 경우, 오리지널 메디케어 시작 후 약 6개월 동안은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진다. 이 기간을 ‘오픈 등록 기간’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보험회사가 건강 상태를 심사할 수 있고, 그 결과에 따라 가입이 거절되거나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다. 어드밴티지 플랜도 마찬가지다. 초기 가입 시기를 놓치면 곧바로 가입할 수 없고, 매년 가을에 열리는 정해진 등록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 기간에 신청해야 다음 해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메디케어를 시작한 이후 처음 몇 개월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지금은 건강하니까 나중에 생각하자”고 미루다가 이 중요한 시기를 놓치고, 결국 원하지 않는 조건으로 가입하거나 불편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한 가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오리지널 메디케어만 가지고 그대로 머무르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추가 플랜 없이 지내다가 큰 의료비가 발생하면, 그 20%를 전부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료비는 예측할 수 없고,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이 선택은 단순한 보험 선택이 아니다. 앞으로의 의료 이용 방식과 재정 구조를 결정하는 중요한 결정이다. 누구에게나 정답이 동일하지는 않다. 건강 상태, 경제적 여건, 병원 이용 습관, 생활 방식에 따라 최선의 선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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