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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최신뉴스 전국뉴스

미국판 ‘성당 오빠’ 틱톡 중심 확산

가톨릭 신앙?문화에 열광 Z세대 '가톨릭맥싱' 인기

05/19/26
in 전국뉴스, 최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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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의 성모 무염시태 국립 대성당으로 가는 신자들. 최근 가톨릭 신앙이나 문화를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가톨릭맥싱이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워싱턴의 성모 무염시태 국립 대성당으로 가는 신자들. 최근 가톨릭 신앙이나 문화를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가톨릭맥싱이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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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시작된 ‘가톨릭맥싱(Catholicmaxxing)’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맥싱은 Z세대가 사용하는 용어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룩스맥싱’은 외모를 극단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도를 뜻한다. 일부 젊은 남성들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핸섬 스퀴드워드’처럼 보이기 위해 과도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캘리최부동산

가톨릭맥싱은 가톨릭 신앙이나 문화를 일상의 삶에 최대한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테인드글라스나 고전 명화, 수녀복이나 사제복 스타일의 패션 등 가톨릭 특유의 분위기를 미학적으로 관심을 갖고 즐기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도덕적으로는 세속적인 쾌락보다 자기 절제와 고전적인 도덕 가치를 추구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신앙생활을 아주 열심히 하거나 성당에 가는 모습을 힙하게 표현하며 “나 가톨릭맥싱 중이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가톨릭맥싱은 꼭 가능한 한 가톨릭적으로 살려는 움직임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이 용어는 오히려 젊은 세대가 종교를 새롭게 발견하는 현상을 가볍게 유행어로 표현한 것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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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상은 주로 틱톡에서 퍼졌다. 22세 인플루언서 앤서니 그로스는 가톨릭맥싱과 관련해서 가장 유명한 인물로 팔로워만 2만4900명이다. 그로스는 사순절 40일 동안 씹어 먹는 음식을 먹지 않고 금식하며 물과 맥주만 섭취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영상에서 그로스는 상의를 벗고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이야기하지만 역사적 근거를 갖고 있다. 17세기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파울라너 수도회 수도사들은 사순절 금식 기간에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액체 빵으로 불리는 영양가 높은 도수 낮은 맥주를 양조해 마셨다. 그로스는 이 전통을 되살려 매일 어떤 맥주를 마셨는지, 몸무게 변화는 어떤지, 이 과정이 신앙심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틱톡 숏폼 영상으로 풀어내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콘텐츠는 어느 정도 ‘브로(Bro) 문화’와 연결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로 문화는 남성들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이나 형제애를 뜻했지만 최근에는 동료애와 의리, 자신감, 과시, 공동의 관심사 등 젊은 남성 중심의 강한 집단주의 경향을 보인다. 배타적이거나 마초적 심리 등 부정적인 면도 있다. 테크 브로나 짐(Gym) 브로, 크립토 브로 등 분야별로 다양하다.

UNI파이낸셜 UNI파이낸셜 UNI파이낸셜

가톨릭맥싱은 릴리저스 브로(Religious Bro)와 테오 브로(Theo Bro)와 연결된다.

릴리저스 브로는 종교를 라이프스타일이나 자기계발과 연결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 정신 차리고 신앙생활을 하겠다’는 느낌으로 종교를 통한 절제나 전통적인 남성성 회복, 공동체적 소속감을 추구한다. 성당이나 교회에서 찍은 운동 인증샷이나 묵주나 성경 옆에 단백질 쉐이크를 놓은 이미지 등을 올린다.

테오 브로는 교리에 몰입하는 성향이 강하다. 성경 구절을 분석하고 특정 신학자의 이론을 공부하며 격렬하게 토론도 벌인다. 지적 우월감이나 신학적 정통성, 논리적인 완벽함을 추구한다. SNS 프로필에 신학자의 초상을 걸거나 라틴어 성경 구절을 인용한다. 한 언론은 테오 브로를 개종자가 많고 신앙을 봉사나 공동체가 아니라 규칙이나 권력 중심으로 이해하는, 온라인 성향이 매우 강한 종교인이라고 규정했다.

전통적으로 가톨릭 신앙의 핵심이 봉사와 공동체라는 면에서 가톨릭맥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통적 신앙의 본질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는 성경 구절을 언급하는 이들도 한다.

이런 비판에 대해 시대가 바뀌었다고 반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비판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교회로 다시 모이는 계기가 된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톨릭맥싱을 주도하는 이들은 오히려 연인을 만날 수 있는 점을 가장 큰 매력의 하나로 꼽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런 현상이 교회 복귀로 이어지는지는 불분명하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18~24세 가운데 가톨릭교회에 새로 나가는 비율은 1%에 불과했다. 12%는 오히려 교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현상이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움직임이라는 면에서 정치적 성향과 연관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JD 밴스 부통령이 가톨릭으로 개종한 계기와 영적 탐구를 다룬 ‘커뮤니언: 신앙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다’를 오는 6월 출간하는 것도 일정 부분 이런 정치사회적 맥락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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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쿨’하게 보는 SNS 트렌드를 Z세대의 성향에서 찾기도 한다. 너무 빠른 변화와 디지털 환경에 지친 젊은 층이 라틴어 미사 같은 역사가 길고 엄격한 전통 가톨릭의 의례나 미학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묵주를 패션 아이템처럼 활용하거나 성당의 건축미나 고전적인 분위기를 자신의 컨셉트로 삼는 현상을 본질에서 벗어났다고 낮추어볼 필요도 없다는 주장이다.

안유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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