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자녀나 손주를 돌보거나 가사를 전담하는 남성 ‘전업주부’가 30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육아와 가사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 인구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2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육아·가사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남성은 27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6.6% 늘어난 수치로, 비경제활동인구 분류가 현재 방식으로 정립된 2004년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증가율 역시 2021년 28.3% 이후 가장 컸다. 20년 전인 2006년 1분기 15만1000명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여기서 ‘육아’는 초등학교 입학 전 미취학 자녀나 손자녀를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경우를 뜻한다. 이와 별도로 가정에서 살림을 맡아 하는 경우는 ‘가사’로 분류된다.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가사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남성이 26만100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6.5% 증가한 규모다. 육아를 이유로 한 남성 비경제활동인구는 1만3000명으로, 같은 기간 16.8% 늘었다.
반면 가사·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여성은 65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은 늘고 여성은 줄어드는 이같은 흐름은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남성의 육아·가사 참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남성이 가정 내 돌봄과 살림을 전담할 수 있는 환경도 점차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전문직 여성이 늘고, 남성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는 여성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남성들의 육아·가사 참여 확대 등 사회 전반의 추세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종=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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