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결과가 10배 많아
우울증·불안·자살 위험 줄여
꾸준하고 적극적일 때 효과 커
종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긍정적 효과를 보고한 연구는 부정적 결과를 보고한 연구보다 10배 가까이 많았다.
브리검영대학교 산하 연구기관인 위틀리 인스티튜트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종교와 정신건강의 연관성’은 수천 건의 의학?사회과학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긍정적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의 ‘종교와 건강 핸드북’에 수록된 연구를 기반으로 작성했다. 분석 대상에는 우울증과 불안, 자살, 약물 남용, 스트레스, 정서적 안정감 등 다양한 정신건강 영역이 들어있다. 보고서는 종교와 건강을 주제로 한 3편의 연속 보고서 가운데 첫 번째다. 앞으로 신체 건강과 사회적 건강에 관한 후속 보고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제시한 1000건 이상의 연구 가운데 961건은 종교 활동과 정신건강 개선 사이에 긍정적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부정적 연관성을 보고한 연구는 101건에 그쳤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브리검영대학교의 로렌 D. 마크스 교수는 “우리가 조사한 정신건강 영역 전반에서 현재까지 확보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는 종교적 믿음과 실천, 신앙 공동체 참여가 정신건강 개선과 연결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정신질환과 자살률이 증가하는 상황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자살과 관련된 연구 76건 가운데 89%는 종교성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자살률이 더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일부 연구진은 미국에서 주간 예배 참석률 감소가 자살률 증가 원인의 약 4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의료 종사자 11만 명을 추적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매주 예배에 참석한 여성들은 16년을 기준으로 자살로 사망할 가능성이 75% 낮았다. 남성은 26년을 기준으로 48% 낮았다.
우울증과 불안장애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우울증과 관련된 연구 247건 가운데 74%는 종교성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4만9000명의 간호사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매주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이 16년을 기준으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5% 낮았다. 불안과 관련된 연구 85건 가운데 69%는 종교성이 높은 집단에서 불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분석했다.
결과가 가장 뚜렷하게 대비된 분야는 긍정적 정서 상태였다.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 희망, 자존감, 낙관성 등을 다룬 연구 251건 가운데 93%는 종교 활동 참여와 긍정적 정서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스트레스 대처 능력과 관련해서도 연구 103건 가운데 86%가 종교 활동이 역경에 건설적으로 대응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연구결과에서 중요한 특징으로 ‘임계 효과’를 제시했다. 단순히 종교를 가진 사람보다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에게서 정신건강상의 이점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매주 한 번 이상 종교 활동에 참여할 때 효과가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향은 연령대와 인종, 민족적 배경, 종교 전통을 넘어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요한 것은 명목상 소속이 아니라 헌신적이고 지속적인 종교 참여”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정책도 제안했다. 우선 의료기관과 종교 공동체 사이의 연결을 강화해 정신건강 지원 네트워크를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료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교회와 신앙 공동체가 자살 예방과 약물 남용 방지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안유회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