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에 현지 낙농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목장 운영의 많은 부분을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목장주들 사이에선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강경한 정책이 유제품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대표적인 낙농 지역인 위스콘신주의 주민들을 인터뷰해 이같은 현지의 우려를 전했다.
위스콘신주 와우만디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존 로즈나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불법 체류 외국인을 추방하면 미국인들은 완전히 새로운 식단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자들의 노동력이 없으면 우유,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도 없다”며 “우리 모두 비건(완전 채식주의자)이 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스콘신 링컨 카운티의 한스 브라이튼모서는 자기 일꾼들이 모조리 추방당할까 봐 우려된다며 “그 어느 때보다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낙농업은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에 따른 영향이 특히 큰 산업이라고 FT는 짚었다.
과일·채소 등 농산물 재배자는 수확철 등에 임시로 일할 노동자를 고용하기 위해 H-2A 비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낙농업에 대해선 이런 제도가 없다.
또한 계절과 관계 없이 매일 우유를 짜야 하는 낙농업의 특성상 농업과 같이 특정 시기에만 임시로 노동자를 고용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식품경제학자 대니얼 오르테가는 미국 내 농장 노동자 240만 명 가운데 약 40%가 불법 체류자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오르테가는 불법 체류 노동자를 대량으로 추방하려는 움직임은 “미국 식량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식량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식품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스콘신에서는 목장의 불법 체류 노동자들에 대한 이민 당국의 단속에 대비하고 있다.
로즈나우는 모든 일꾼에게 이민 당국 직원이 오면 문을 열어주지 말 것과 질문에 대답하지 않을 헌법상 권리를 행사하라는 지침을 영어와 스페인어로 적은 카드를 나눠줬다.
위스콘신주는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곳이다.
이곳 낙농업자들은 이미 공동체의 일부가 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당국의 이해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위스콘신농장연합의 대관업무 담당 대표 타일러 웬즐라프는 “우리는 범죄자 추방을 지지하지만, 위스콘신에는 안정적인 노동력이 필요하다”며 많은 불법 체류 노동자들이 수년간 한 농장에서 일하며 자녀들을 지역의 학교에 보냈고 위스콘신 농촌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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