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미국 사용자들이 18세 미만 미성년자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인공지능(AI)을 도입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9일(현지시간) 블로그 게시글에서 사용자의 동영상 검색, 일반적으로 시청하는 콘텐츠 범주, 유튜브 계정 사용 기간 등 다양한 신호를 해석해 시청자 연령을 추정하는데 AI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용자가 18세 미만으로 추정될 경우 유튜브는 청소년 계정에 대한 표준 보호 조치를 자동으로 적용한다.
유튜브의 이런 조치는 주요 IT 기업들이 아동 온라인 안전 강화와 관련한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유튜브는 곧 진행될 테스트에 대한 안내 페이지에서 “계정 생성 시 입력한 생년월일과 관계없이 이 기능이 적용된다”면서 “이런 접근 방식은 다른 시장에서도 사용돼 왔으며,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제 미국에도 점진적으로 도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미국 시청자에 대한 테스트는 8월 13일 시작될 예정이며, 초기에는 ‘소수 사용자’에 국한될 예정이다.
IT업계는 미국의 여러 주와 다른 국가에서 제정된 연령 확인 법규를 따르고 있다.
이 법규는 플랫폼이 포르노와 같은 유해 콘텐츠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자 연령을 인증하도록 요구한다. 아동 안전 옹호자들은 IT 기업에 연령 확인 책임을 지우는 것이 미성년자에게 더 안전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유튜브의 AI 시스템이 사용자가 18세 미만이라고 판단하면 유튜브는 개인 맞춤이 아닌 광고나 ‘휴식’ 알림, 개인정보 보호 알림, ‘반복 시청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추천 중지 등 청소년 계정 보호 장치를 활성화한다.
AI가 시청자 연령을 잘못 판단했을 경우에는 사용자가 정부 발급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셀카 사진 업로드를 통해 실제 연령을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키즈 및 청소년 분야 관리 이사 제임스 베서는 게시글에서 “18세 이상으로 추정되거나 확인된 사용자만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할 수 있는 연령 제한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