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주택 건설 활발, 인구 유입 촉진
집값 상승·교통체증 악화는 걸림돌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과 교통 체증에도 불구, 인구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애틀랜타 지역위원회(ARC)가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 지역의 인구 증가세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신규 주택 건설이 많은 지역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다. ARC는 애틀랜타 인근 캅, 디캡, 귀넷, 락데일 등 11개 카운티를 메트로 지역으로 규정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메트로 지역 주민이 6만4400명 증가해 총 인구가 약 530만명에 달했다. 메트로 지역 전반에 걸쳐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애틀랜타 시와 시 외곽 지역 인구 유입이 두드러졌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귀넷 카운티의 경우 풀턴 카운티에 이어 메트로 지역에서 2번째로 인구가 많은 카운티로 집계됐다. 귀넷의 인구는 100만명을 처음 넘었던 2024년보다 약 1만5200명을 더 늘어났다.
보고서는 “메트로 지역은 수십 년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 낮은 물가, 삶의 질, 다양한 주택 공급 등이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택 가격 상승과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 체증은 메트로 애틀랜타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애틀랜타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었으나, 주택 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옛말이 됐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틀랜타의 성장세 끝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집값 상승과 교통체증 악화로 주민들이 타주 소도시로 옮겨가는 추세를 조명했다. 신문은 센서스국 통계를 인용해 메트로 29개 카운티로 지난해 1년간타주에서 유입된 인구보다 빠져나간 인구가 약 1330명 많다고 보도했다.
센서스국이 인구 데이터를 추적한 30년 동안 애틀랜타 지역의 국내 이주자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앤 카펜터 ARC 담당자는 이에 대해 “이것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 추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작년 대부분의 주요 대도시권에서 국내 이주 인구가 감소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애틀랜타의 활발한 신규 주택 공급은 인구 유입에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ARC는 애틀랜타 시의 주택 건축, 특히 고밀도 다세대 주택 개발이 활발하며, 체로키, 포사이스, 헨리 등에서는 신규 단독 주택 공급이 많다고 전했다.
‘균열’이 나타나고 있지만 애틀랜타의 성장세는 크게 둔화하지 않았다는 것이 ARC의 주장이다. 11개 카운티는 2020~2025년 연평균 1.2%의 인구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0년대 연평균 1.5%에 비해 소폭 낮아진 수치다.
반면 2024~2025년 인구 증가율은 탄탄한 고용시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소폭 높아졌다. 팬데믹 이후 메트로 애틀랜타 인구 증가율은 전국 7번째로 높은 8%를 기록했다.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은 ”우리는 성장을 당연하게 여길 수는 없다“며 주택 가격 책정, 교통 문제 등의 과제를 꾸준히 해결해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