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UMBC 등 대학들, 온라인 수업 등 대책 마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비자 정책으로 많은 유학생들이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강을 앞두고 일부 학생들이 입학을 연기하는 등 대책을 모색하는 상황에 놓였다.
교육전문매체 인사이드하이어에드(IHE)에 따르면, 웬디 울포드 코넬대학교 국제 문제 담당 부총장은 “유학생 대상 입학 오퍼 및 수락 건수는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비자 발급 지연 또는 미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우려로 실제 대학원 등록자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학생 중 약 15%가 유학생으로 구성된 메릴랜드대학교 볼티모어캠퍼스(UMBC)의 경우, 석사 과정 유학생들의 비자 발급률이 예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일부 유학생들이 비자 인터뷰 예약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며, “미국에 정착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자가 거부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교육자협회(NAFSA)는 2025~2026학년도 전국 대학에 등록하는 유학생 수가 전년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약 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조앤 하트만 NAFSA 수석 책임자는 “대학들은 유학생들에게 입학을 내년 봄학기로 연기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많은 학교들이 유학생들을 캠퍼스에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넬대는 제때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유학생들을 위해 첫 학기를 해외 협력 기관에서 수료한 뒤 캠퍼스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전 세계 미국 대사관에서 유학생 비자 인터뷰를 일시 중단했고, 이후 절차를 재개했지만 신청자의 소셜미디어 접근 허용을 요구하는 등 비자 심사를 더욱 강화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